기존 모든 당뇨치료제와 병용 가능...내년 출시될 듯
요로감염률 높은 것이 단점, 베링거·얀센·BMS 3파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전을 가진 제2형 당뇨병 치료약이 될 것이다." 'SGLT2' 억제제에 대한 의학자들의 평가다.
SGLT2 억제제는 신세뇨관에서 포도당이 재흡수돼 혈류 내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혈당과 체중을 조절하고 덤으로 혈압까지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기전의 제제다. 신세뇨관에서 재흡수되지 않은 포도당은 소변으로 배출된다.
설포닐우레아 계열 제제의 부작용인 저혈당 쇼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DPP-4 억제제와는 기전이 달라 어떤 기존 치료제와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의 옵션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아시아당뇨병학회(AASD)와 베링거인겔하임·릴리는 6일 서울 상암동 스텐포드호텔에서 SGLT2 억제제에 대한 제품화 전망과 치료효과 등을 주제로 미디어좌담회를 개최했다.
현재 베링거인겔하임과 얀센, BMS 등 세곳의 다국적 제약사는 SGLT2 억제제를 개발해 미국 FDA와 유럽 EMA 시판승인을 받은데 이어 국내에도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제품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좌담회에 나선 윤건호 가톨릭의대 교수와 얀 공 베링거임겔하임 글로벌 메디컬 디렉터(의학박사)는 SGLT2 억제제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SGLT2 억제제는 포도당을 표적으로 작용해 베타세포 기능과 인슐린 저항에도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SGLT2 억제제 기전>
설포닐우레아계열이나 DPP-4 억제 기전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약제와 함께 혹은 단독으로 쓸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결과도 밝혔다. SGLT2 억제제를 1년 동안 투약한 환자의 경우 평균 5kg의 체중을 감소시켜 2년간 유지했다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 무엇보다 SGLT2 억제제는 혈압강압 효과까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문제는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면서 박테리아 수가 증가해 요로감염률을 높인다는 점. 혈관내 LDL 수치를 상승시키는 것도 개발자들의 신경을 건드리는 부분이다.
윤건호 교수는 SGLT2 억제제의 이런 부작용들에 대해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로감염의 경우는 주로 경증으로 1차 항생제 치료로 대부분 치료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
LDL 수치를 상승시키는 문제는 SGLT2 억제제가 HDL 수치도 동반상승시켜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다. 다만 SGLT2 억제제가 왜 LDL과 HDL 수치를 상승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아 앞으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얀 베링거임겔하임 디렉터는 "개개별 맞춤치료 경향이 점차 강해지는 추세에서 SGLT2 억제제의 개발은 당뇨병 환자의 선택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며 SGLT2 억제제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물론 SGLT2 억제제 개발에 따른 영광을 베링거인겔하임과 얀센, BMS 중 누가 가져갈 것인지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