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 이후 분만 38.3%, 39주 38%…둘째는 첫째보다 1.4일 빨라
제일병원 류현미 교수팀 자연진통 질식분만 임산부 3228명 조사
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팀이 2012년 한 해 동안 제왕절개와 유도분만을 제외하고 자연진통으로 질식분만한 임산부 3228명을 분석한 결과, 분만횟수에 상관없이 39주(39주∼39주 6일까지)에 분만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파악됐됐다.
3228명의 임산부(초산부 2066명, 경산부 1162명) 중 38%인 1228명이 임신 39∼39썛썔주에 분만,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 다음이 임신 40∼40썛썔주로 31.3%(1009명)를 차지했다. 41주 이후에 분만한 임산부도 7.1%(229명)로 조사됐다. 40주 이후 분만 비율은 전체의 38.4%에 달했다.
첫 아이보다는 둘째와 셋째가 더 빠를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둘째·셋째의 분만주수가 첫째에 비해 평균 1.4일 밖에 빠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분만횟수에 따른 분만주수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만예정일에 출산한 임산부는 평균 5.5%에 불과했다. 분만예정일 출산율은 첫째에서 셋째로 갈수록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신생아의 출생체중은 분만횟수가 늘어날수록 증가했다. 초산부의 신생아 출생체중은 평균 3212g인데 비해 두 번째는 3309g, 세 번째는 3406g으로 조사됐다.
류현미 교수는 "합병증이 없는 임산부라면 진통이 언제 시작될지 불안해하지 말고, 정기적인 산전 진찰을 받으면서 자연진통으로 자연스럽게 출산하는 것이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가장 좋다"며 "다만, 분만이 예정일보다 1주일이상 늦어지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일병원은 연구결과를 진료와 임산부 교육에 활용키로 하는 한편, 추가 연구를 통해 임산부들의 특징에 따른 분만 양상을 보다 자세히 분석키로 했다.
이번 연구는 '자연질식 분만 임산부에서 분만횟수에 따른 분만주수와 신생아 체중'이라는 제목으로 11월 열린 제26차 대한주산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