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무료접종...화이자·GSK 희비 엇갈리나?

폐렴구균 무료접종...화이자·GSK 희비 엇갈리나?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0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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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지배자 '프리베나13' 불확실성 높아진데다 공급가격도 낮춰야
'신플로릭스' 가격경쟁력 앞세워 반등 노려...공은 질병관리본부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폐렴구균 백신 무료접종 예산안이 국회를 1일 통과하자 영유아 대상 폐렴구균 백신을 생산하는 화이자와 GSK가 폐렴구균 백신시장에 무료접종이 미칠 영향을 타진하고 있다.

한해 1700억원에 달하는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한창 기세를 올리고 있던 화이자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 GSK로서는 싫지 않은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1일 소아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포함시켜 무료접종하기 위한 예산 586억원을 확정했다.

예방접종 지원예산 중 540억 5500만원은 민간 병의원 예방접종 지원에, 나머지 45억 4500만원은 보건소 예방접종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회 통과로 국가와 함께 지자체도 같은 규모의 예산지원에 나서야 해 전체 예산은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폐렴구균 무료접종 예산통과 이슈에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을 생산하는 화이자와 GSK는 무료접종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느라 머리가 복잡해졌다.

우선 화이자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2010년 국내 첫 출시 이후 프리베나13은 점유율 50%를 넘어 매서운 기세로 영유아 폐렴구균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무료접종 시행결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프리베나13이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백신에 선정되지 않거나 정부에 공급할 백신가격이 지나치게 내려갈 경우가 화이자로서는 가장 걱정할 만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이후 영유아에서 전연령대로 사용허가를 받으며 탄력을 받은 상승세가 무료접종이란 복병을 만나 꺾이지 않을까 우려할만 하다.

화이자측은 무료접종 시행에 대해 "많은 영유아가 접종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하고 "세부적인 정책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아직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정작 속내는 편치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의사와 환자에게 가장 많이 선택받고 있는 백신을 대상백신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과 무료접종으로 접종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프리베나13에 밀려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신플로릭스'를 생산하는 GSK로서는 무료접종 시행은 호재다.

특히 신플로릭스가 프리베나13에 비해 백신가격이 2~3만원 가량 저렴해 예산이 빡빡한 정부 입장에서는 신플로릭스에 대한 선호가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가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백신을 선정할때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선정요인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의 반등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GSK 역시 무료접종 시행에 대해 "많은 영유아들이 접종기회를 얻을 수 있어 좋은 일"이라며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만 말했다. 

물론 정부가 두 가지 백신을 모두 대상백신으로 선정하고 백신의 선택을 지금과 같이 의사와 환자에게 맡기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하지만 GSK는 잃을 것도 없다.

백신선정과 가격 등과 관련해 키를 쥐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는 산하 예방백신위원회를 개최해 관련 사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위원회 개최 일정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백신 선정과 관련해서는 한 가지 백신만 선정할 수도, 두 가지 모두 선정할 수도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덧붙였다.

화이자와 GSK는 백신가격과 관련해 빠르면 올 여름쯤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사례로 보면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선정되면 정부에 공급될 백신가격은 시장가격에 비해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화이자로서는 이래저래 마뜩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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