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 2016년 한국 개최 "준비 만전기할 것"
세계고혈압학회를 국내 학회에서 주관하는 것은 처음으로, 2016년 전 세계 고혈압 전문가 6000여명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개최지는 8년마다 치열한 경선 끝에 결정된다.
김종진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경희의대·강동경희대병원)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한 대한고혈압학회 제23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6000여명 중에서 4000여명이 해외에서 오는 분들입니다. 국내 어느 학회보다 큰 규모일거예요. 올림픽처럼 8년 전에 개최국을 결정하니, 고혈압과 관련한 학술 올림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 이사장은 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춘계학술대회를 "2년 뒤 열리는 세계학회 준비를 위한 시금석"이라고 했다. 주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각국에서 발표된 진료지침을 망라하는 'How to Guide Hypertension Well'.
이를 위해 세계고혈압학회 현 회장인 Schiffrin 교수(캐나다)와 차기 회장인 Touyz 교수(영국)를 초청해 세계학회 및 미국학회, 유럽에서의 고혈압 치료에 대한 지침을 토의하는 세션이 마련됐다.
전통적으로 심장분야 전문의들이 주축을 이루던 것에서 벗어나 대한뇌졸중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신장학회 등 고혈압 관련 유관학회와 합동 심포지엄을 배치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박정배 학술이사(관동의대·제일병원)는 "고혈압을 진료하는 각 학회의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우리나라 고혈압 진료지침을 적용하기 위한 다학제적 토론이 이뤄졌다"며 "지난해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크게 수정할 부분은 없고 맞춤법 등 기본적인 사항을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혈압학회 임원들이 참여해 질병관리본부 의뢰로 수행한 1차 개원의를 위한 진료지침도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김종진 이사장은 "치료 가이드라인은 사용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수정될 수 있다. 1차 의원에서 쓸 수 있는 지침을 질병관리본부에서 의학회에 의뢰해 제정 작업에 참여했다"면서 "가장 흔한 질환인 고혈압을 포함해 당뇨 등 다른 질환을 총체적으로 포함시킨 진료지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