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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학회가 나섰다

내과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학회가 나섰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2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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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T 통해 합리적 대안 마련...입원전담전문의제도 촉구
"업무위주 수련체계 보다 진정한 수련교육 되도록 노력"

왼쪽부터 정훈용 수련이사, 이수곤 이사장, 이동기 총무이사
대한내과학회(이사장 이수곤)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전공의들의 불안감과 자괴감, 그리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내과 전공의 1년차 7명이 수련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내과학회는 19일 학회 사무실에서 '대한내과학회 전공의 수련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재 내과 전공의 지원 감소 원인에 대한 분석 및 향후 대책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훈용 내과학회 수련이사는 "최근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정책과 전공의 정원 감축 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전공의 업무가 과중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또 "내과계열의 진료 수가가 나빠지고 있을 뿐 아니라 원격진료 후에 내과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루머 등으로 인해 내과 전공의 지원이 급격하게 감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는 "각 수련병원마다 지도전문의가 있지만 진료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면서 수련교육에 할애하는 시간이 적어 수련교육을 좀 더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현재 전공의들은 수련을 받는 시간보다 업무를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이는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의 전공의 수련체계와 비교해도 우리나라 전공의들이 업무로 보내는 시간이 많고 근무시간 또한 큰 것도 지적했다.

정 이사는 "미국은 10년전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많이 개선됐고, 유럽도 업무과중보다는 수련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지금까지 수련병원이 업무위주의 수련교육을 시켰다면 이제는 전공의 수련 위주로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지원 감소 현상과 관련 정 이사는 "정부의 전공의 정원 감축 및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정책이 동시에 진행됐지만 수련병원에서 이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꼬집었다.

또 "선택진료제 폐지 및 내과계역 수가 열악화, 원격진료 시행 등이 전공의 지원 감소에 직격탄을 날렸다"며 "내과학회는 더이상 현재와 같은 전공의 수련체계로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이사에 따르면 내과학회는 미래의 적합한 학회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1년간 경영 컨설팅을 받았으며, 2차년도에는 각 위원회별 및 각 사안별로 구체적인 아젠다를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2차년도에는 전공의 수련체계 개선방안도 포함됐다.

정 이사는 "우리나라 환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수련제도 개선 작업,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개발해 유관 기관(정부·병원협회·대한의학회 등)과 협의함으로써 실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과학회는 전공의 수련 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TFT도 구성키로 했는데, TFT에서는 환자의 안전 보장을 위한 수련 환경 개선 내실화를 기하고, 진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수련 내용을 보강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응급실 환자 및 입원 환자의 진료의 질 향상을 꾀하며, 일반내과전문의를 배출할 수 있는 근거를 창출(새로운 일자리 창출)하기 위해 (가칭)입원전담전문의제도를 도입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기 내과학회 총무이사도 "내과가 무너지면 한국의료의 미래는 없다"며 "내과학회가 다른 학회보다 큰 학회이기 때문에 전공의 수련교육 개선을 위한 논의를 앞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의료 일선에서 환자를 진료하는데, 실제로 자신이 배운 세부전문의 자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잘못된 수련체계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곤 내과학회 이사장은 "장기적인 수련체계 개선방안에 대해 고민을 할 것"을 약속했다. 이 이사장은 "입원전담의제도 도입에 대한 학회의 의견이 뒤늦게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1년전부터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또 "1만 7000명의 회원을 대표하는 학회로서 앞으로 다양한 정책건의를 해나갈 것이며, 내과학회가 스스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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