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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활인의 길을 찾다

[신간] 활인의 길을 찾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08.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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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지음/비매품

 
김동규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신경외과)가 의사로서 지난 시간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1986년 경상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창설을 시작으로 서울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주임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장 등을 지나온 30여년의 기록이다.

2년 전 <브레인>을 통해 신경외과 의사로서의 삶을 술회하며 의사로서의 주관적 느낌을 정리한 저자는 이 책에서는 그간 활동에 대한 객관적 기록을 모았다.

책의 경상의대 시절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경상의대 에서 혼자 진료와 수술·교육을 도맡으며 신겨외과학교실 창설 3년 만에 교실 연보를 창간했고, 그 다음 해에는 전공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런 저자의 헌신과 노력이 오늘날의 경상의대 신경외과학교실 발전에 밀알이 됐다.

이어 의사로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서울의대 신경외과학교실에서의 활동을 하나하나 되짚어간다. 5년간의 교실 주임교수 시절에는 가족방문의 날 행사, 후학과 함께하는 사은회 등을 새롭게 만들어 교실원들의 친밀감을 높였으며, 정기적으로 동문들에게 교실의 소식과 현황을 알려 동문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이어갔다.

특유의 기지와 추진력으로 방사선 수술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세 번이나 서울에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내 교실의 위상을 크게 높였으며,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을 맡아 병원의 연구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였다.

저자가 신경외과 의사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대한신경외과학회지를 탈바꿈 시킨 것이다. 학회지의 편집장으로 일하며 학회지의 완전 영문화를 이뤘으며, 이것이 밑거름이 돼 대한신경외과학회지는 SCI 등재 학술지로 발전했다.

이 책에는 저자의 30여년간의 학회 및 병원활동이 당시의 인사말·머리말·편지글 등의 형태로 사진과 함께 잘 정리돼 있다.

이 책의 제목 '활인의 길을 찾다'는 모친의 격려에서 옮겨왔다. 저자는 책의 머리말에 "어머니께서는 의사는 사주팔자에 활인수(活人數:사람을 살리는 운수)가 있어야 한다. 활인수가 있는 너는 좋은 의사가 될 거야"라는 말씀으로 아들의 삶을 예견했다.

저자는 의사로서 수많은 환자의 목숨을 구했다. 새로운 의학기술을 개발하고 우리나라 신경외과학의 연구와 학술 수준도 크게 높였다. 평범하지 않은 한 개인의 삶의 흔적 속에 우리나라 의학과 국립대병원의 발전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02-2072-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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