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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6 17:49 (금)
[신간] 사람아, 아프지 마라

[신간] 사람아, 아프지 마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02.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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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지음/행성비 펴냄/1만 3000원

 
공감의 능력을 갖는다는 것은 어렵지만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살아가야 할 인간에게는 꼭 필요한 자질이다.

특히 매일매일 아픈 사람들과 마주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의사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김정환 을지의대 교수(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가 페이스북에 올린 소소한 일상을 모아 <사람아, 아프지 마라>를 펴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진료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만남속에서 아픈 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따뜻하고 미소 짓게 하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공감하고 공명한다. 몸이 아프면 마음까지 여려지고 약해지는 것이 보통의 사람들이지만 이 책에는 평범한 우리 이웃과 저자가 진료실에서 만나 울고 웃으며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며 나눈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들의 이야기 속으로 한걸음 옮기면 그다지 즐거울 일 없는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마음까지 다정한 위로가 전해진다.

퉁명스러운 말투와 달리 깊은 정으로 사랑의 진수를 보여주는 어르신, 어린 딸의 수술을 앞둔 초조함으로 자신의 엄마에게 독한 화풀이를 쏟고 마는 마음 약한 젊은 엄마, 나이를 속이고 연애 중이라며 슬그머니 효과 좋은 약(?)을 요구하시는 엉뚱한 어르신, 이런저런 본인의 일상을 끊임없이 말씀하시던, 말 못 하는 환자와 단 둘이 사는 외로운 어르신, 조폭으로 오인 받은 교수님 환자 등과의 조우에서 저자자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써 한마디 더 건네고, 그러다 눈물도 찍어내고, 함께 웃기도 하고, 혼자 무안해하기도 한다. 그리고 저자 자신 역시 그들을 통해 무한한 에너지를 전해 받는다.

저자는 "단지 누군가에게 그 분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사실 다를 것은 없습니다. 진료실을 찾은 분들의 삶이 특별히 유난스럽거나 생활이 유별난 것도 아닙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모두 우리 사는 모습과 같습니다. 진료실에서 펼쳐지는 우리 삶의 풍경을, 환자들과 저의 마음속에 오롯히 남은 소중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나 봅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공감의 능력은 참 어려운 능력이자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 아닐까 합니다. 환자와 더 많이 공감하고 마음을 열어 서로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 그것은 언제쯤 온전히 제게 대가올 수 있을까요. 어려운 일이지만 포기하지는 않으려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책은 ▲아직은 좋은 날 ▲기대어보기도 하였다 ▲우리가 진짜 배워야 할 것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위하여 등 4부로 나뉘어 90여 편의 단상을 옮겨 놓았다(☎ 02-326-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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