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바위
북한산 오르는 길에
이제는 반들반들해진 바위 하나
산을 오르는 모든 이의 거친 숨을
으샤 발바닥을 받치며
단단한 디딤이 되었지만
그 누구도 기억 못한다. 그곳에
그의 발 딛게 한 바위 있었다는 걸
북한산 등산로
오랜 세월 밟히느라
모 닳은 너럭바위
사람들에게 제 등을 내주어
험한 산을 넘게 한 게
자신인 줄도 모르고, 저는
그냥 얼굴 없는 돌인 줄 안다
강원도 강릉 솔빛안과의원장/<시와 시학> 등단(2011)/<천국아파트> 등 시집 3권 상재. 현재 고향인 강릉에서 안과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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