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6 06:00 (금)
[신간] 50마리 개로 본 세계의 역사

[신간] 50마리 개로 본 세계의 역사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4.07 12:2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켄지 리 지음/페트라 에릭손 그림/원경란 옮김/꿈꿀자유 펴냄

알렉산더 대황의 목숨을 구하고, 나폴레옹의 몸에 흉터를 남기고, 교황의 발을 물어 영국 국교회 설립을 이끌었다.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태워먹고,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전화기 발명을 도왔으며,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참여했다.

우주를 여행하고, 비틀스 노래의 제목이 되고, 영하 50도 기후에 5일간 1100㎞를 달려 감염병을 막아냈으며, 911참사현장에서 실종자를 구했다.

모두 인류와 함께 한 개들의 이야기다. 

역사상 '최초'의 이름을 남긴 개는 누구일까. 인간의 조상으로 추앙받는 개도 있을까. 노르웨이 왕이 된 개는 누구일까. 

미국 작가 메켄지 리가 쓰고 스웨덴 일러스트레이터 페트라 에릭손이 일러스트를 맡은 <50마리 개로 본 세계의 역사>가 출간됐다.

이 책은 인류에게도 역사적인 순간과 그 순간의 주인공이었던 쉰 마리 개들의 이야기다. 개에 얽힌 실화와 신화, 그리고 두 가지가 섞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역사 속에서 개와 그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점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화했다. 

개는 애완동물, 동반자, 사냥꾼, 일꾼, 보호자, 유해동물, 실험동물이었고, 신성시되거나 기념됐으며, 공포, 혐오, 사랑 혹은 그 모든 것이 뒤섞인 감정의 대상이었다. 

개의 역할 및 당시의 시대적·지역적 특징을 이해하려면 개를 애완동물이나 한 때 유행하는 문화현상(밈)으로만 이해하면 안 된다. 당대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개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생명체인 반면, 인간은 종종 최악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모두 아름답지 않은 까닭이다. 

개에 대해 이야기하고, 개를 대하고, 개를 기억하는 방식은 때로 개보다 인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개는 언제나 옳다."

이 책을 우리글로 옮긴 원경란은 서울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밴쿠버에 산다. 

쉰 마리 개 이야기의 차림표다. 

▲개는 어떻게 가축이 되었을까? ▲이집트 사람처럼 짖어봐 ▲솔로이트스쿠인틀리 ▲판후가 물고 왔다네 ▲아르고스, <오디세이>의 충직한 개 ▲모든 강아지는 천국에 가지 ▲위대한 페리타스 ▲중국 제국의 사랑스러운 왕실 수호견 ▲노르웨이의 왕이 된 개는 어리둥절했다네 ▲성 로크, 개의 수호성인 ▲도나카, 로버트 1세의 충직한 하운드 ▲개들이여, 정복하라 ▲팅거 테일러 솔저 퍼그 ▲그레이하운드 우리안 ▲왕좌와 뼈들의 게임 ▲상황의 심각성 ▲개 쇼군 ▲내게 브랜디를! ▲워싱턴에 친구가 필요하다면 개를 키우세요 ▲아직도 퍼그의 이름은 포춘 ▲개들이여, 서쪽으로 ▲개를 너무나 사랑했지만 형편없고 위험한 ▲갈색 강아지 사건 ▲그레이프라이어즈 바비 ▲언제나 파이도! ▲쇼핑하지 말고 입양하세요! ▲여보세요? 저는 개입니다 ▲나는야 멋쟁이! ▲라지 보든은 도끼를 꺼내들고 ▲국립공원 관리견 ▲스타가 된 개들 ▲타이태닉에 울려 퍼진 멍멍 소리 ▲치료견의 짧은 역사 ▲전쟁견 이야기 1부 ▲러시아의 마지막 왕실견 ▲국경을 넘은 개들의 전쟁 ▲디프테리아에 맞선 썰매견들 ▲영국 여왕의 애완견 코기 ▲미국 최초의 사각안내견 ▲저수지의 강아지 ▲히틀러의 말하는 개 군대 ▲킁킁학이라고 불러야 할까? ▲전쟁견 이야기 2부 ▲우주로 나간 개들 ▲오, 내 사랑 마사! ▲나는 인종을 차별하지 않아요 ▲9.11의 구조견들 ▲처녀견 수태 ▲슬럼독 마운티니어 ▲사라진 견종들(☎ 070-8226-1678).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