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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60세 이상 의사 85% "진료 계속"…71% "의료취약지 가겠다"
특집 60세 이상 의사 85% "진료 계속"…71% "의료취약지 가겠다"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3.07.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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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취약지 근무 희망 20%↑, 은퇴 후 근무 이유 72% "자기만족·사회기여"
희망 근무지 "수도권 반감·강원도 2배 추세"…58% "거주 이전 의향 있다"
근무 응답 40%는 수요 필수의료과 "어떤 업무든 어느 의료기관이든 OK!"

최근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 붕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의사증원(의료인력 확충, 공공의대 신설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의사 수를 증원한다고 해서 필수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진료과의 의료인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의료계의 입장이다.
의료계는 필수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진료과에 의료인력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 및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의사증원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의협신문]은 의대신설을 통한 의사증원이 아닌 은퇴 의사를 활용해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 분야(공공보건의료기관 등) 의료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6월 14일∼26일까지 전국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의사회원 2016명이 참여했다.

1. 시니어의사 85% "진료 계속하겠다"…"의료취약지 헌신" 20%↑
2. 은퇴 후 지방근무 가장 큰 고민은 '가족과 별거'
3. 공공기관 근무 시 의료분쟁·인건비·교육·주거 '지원' 원한다

▶ 화면을 클릭하면 설문조사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의협신문TVⓒ의협신문
의협신문TVⓒ의협신문

의료취약지와 의료인력 부족 문제에 '은퇴 의사(시니어의사)'가 대안으로 부상하는 와중, 은퇴를 앞둔 60대 이상 의사 84.7%가 "은퇴 후에도 진료를 계속하고 싶다"고 밝혀 청신호가 켜졌다. 은퇴 후 공공보건의료기관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83.2%로 나왔다.

ⓒ의협신문
[그래픽=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60세 이상 의사 중 은퇴 후 근로를 희망한다는 응답이 지난 2020 전국의사조사에서 59%, 2021 [의협신문] 자체 설문조사에서 68.4%였음을 고려하면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 고무적이다. 

공공보건의료기관 근무 의향 역시 2020년에는 52.5%, 2021년 58.1%로 2년 새 25%p라는 급격한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연령대를 표본으로 살폈을 때에는 은퇴 후 근로 의향이 78.8%, 공공보건의료기관 근무 의향이 77.0%로 나타났는데, 실질적으로 은퇴를 앞둔 60세 이상 의사들이 은퇴 후 진료에 더욱 적극적인 의사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왜 의사들은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일하기를 원하는 걸까?

60세 이상 의사 47.2%가 '자기만족 및 자아실현'을, 24.9%가 '사회적 기여'를 이유로 꼽았다. 경제적 이유(19.6%)와 기타 사유(9.9%)가 뒤를 이었다. 지난 2021년 [의협신문] 자체 설문에서는 15.9%가 희망 근무로 '봉사활동'이라 응답하기도 했다.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의료취약지에서 근무하겠다는 60대 이상 의사 응답도 2020년 52.3%에서 70.7%(전연령대 63.1%)로 크게 증가했는데, 최근 필수의료 부족 문제가 가시화되면서 지역 의료격차에 대한 문제의식과 관심도가 제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퇴 후 의료취약지 민간의료기관 취업 의향도 67.9%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의사의 은퇴 후 근무를 위한 거주지 이전 의향 역시 2021년 49.1%에서 2023년 58.2%(전연령대 55.2%)로 늘었다.

은퇴 후 희망 근무지와 분야 등은 연령별로 대동소이했다.

희망 근무 지역으로 '수도권'이라 응답하는 비율은 ▲2020년 55.9% ▲2021년 42.3% ▲2023년 37.2%(전연령대 36.7%)로 계속해서 줄었다. 반면 '강원도'라 응답하는 비율은 ▲2020년 4.4% ▲2021년 4.9% ▲2023년 10.8%(전연령대 9.2%)로 60대 이상 의사군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2020 전국의사조사에, 2021 [의협신문] 자체 설문조사)

전체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도권 36.7% △강원도 10.8% △충청도 9.2% △영남 26.8% △호남 9.7% △제주 6.8%로 나타났다.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은퇴 후 희망 근무 분야로는 일반 진료가 45.1%로 제일 많았지만, '아무 업무나 상관없다'는 응답이 27.7%로 범용성을 보여줬다. 이 외에도 △건강 증진 9.6% △건강 검진 8.5% △보건 교육 6.1% △방문 건강 3.0%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근무 희망 공공의료기관에 대해서도 '특별히 선호하는 기관이 없다'는 응답이 48.7%로 가장 많았다. 특정 기관 중에는 지방의료원(17.5%)과 보건소·보건지소 등 보건기관(16.7%)에 비등한 선호도가 있었다. 국공립병원 근무 희망은 11.7%로, 기타 기관은 5.5%로 나타났다.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월 국립중앙의료원과 업무협약(MOU) 체결에 이어 6월 27일에는 보건복지부까지 함께 자리해 '(가칭)시니어의사-지역공공의료기관 매칭사업' 추진을 위한 관계 기관 협의체 회의를 했다. 

근로 의향이 있는 퇴직 의사와 지역 공공의료기관을 연계 사업으로서 7월부터 본격 추진되는데 △지방의료원 35곳 △적십자병원 6곳 △보훈병원 6곳 △근로복지공단 소속 병원 9곳을 비롯한 총 56개 의료기관이 참여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60세 이상 시니어의사들이 은퇴 후에도 의료에 임할 의향이 있을 뿐 아니라, 의료위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지역의료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이 점차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해 은퇴 의사 활용 활성화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전문진료과 수요는 내과·신경과·정신과·외과·가정의학과 순으로 높았는데, 은퇴 후 진료하겠다는 의사의 31%가 해당 진료과에 속한다. 여기에 산부인과(5.2%)와 소아청소년과(4.8%)를 더하면 41%로, 의료인력 양성에 10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퇴 의사를 통해 단기간 내에 효과적인 필수의료 및 공공의료인력 수급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지역의료 격차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공보건의료인력 수요 증가로 은퇴 의사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시니어 닥터 제도와 젊은 의사 대상 지역 연수 제도를 통해 풍부한 경험과 숙달된 기술을 갖춘 원로의사들을 활용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65세 이상 의사 그룹(Senior Physicians Section)을 운영해 코로나19 팬데믹 등 국가 위기에서 은퇴 의사들의 자원봉사 장벽을 낮추고 은퇴 의사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 또한 2003년에 '은퇴의사포럼'을 설립, 국가건강서비스 시스템에 은퇴 의사인력을 등록·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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