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술자리, 간 전문의가 꼽은 최고 숙취제는?
연말 술자리, 간 전문의가 꼽은 최고 숙취제는?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11.3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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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간 독성'이 우려되는 숙취해소 제품도?!
헛개나무열매 성분 '초록병'? '곰'이 생각나는 UDCA 성분?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사회인에게 연말은 곧 술자리의 향연. 애주가에게는 반가운 시즌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술자리는 사회 생활의 연장일뿐이다. 심지어 지나친 음주는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건강이라도 지키자는 마음에 찾게 되는 것이 바로 각종 '숙취 해소 식품'. 회식 직전 편의점에 들러 숙취 해소 식품으로 무장한 당신! 한결 마음이 편안해 진다. 그런데 과연 '그 제품'은 편해진 마음만큼 간에도 도움이 됐을까?

[의협신문]은 자타공인 '간 전문가' 조용균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부원장(소화기내과 교수)을 만나, 쟁쟁한(?) 숙취 해소 식품을 추려, 각각의 간 기능 개선 여부를 물었다.

조용균 교수는 20년 이상 간 질환를 진료했다. 간질환 관련 논문도 92편 썼는데, 이중 지방간 논문만 60여 편이다. 대외적으로는 대한간학회 지방간연구회장, 아시아태평양간학회 조직위원, 대한간학회 지방간 가이드라인 개정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조용균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부원장(소화기내과 교수) ⓒ의협신문
조용균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부원장(소화기내과 교수) ⓒ의협신문

후보 1. 헛개나무열매 성분의 '초록병'

숙취해소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초록병'. 최근에는 튜브형태나 환 형태로도 등장했다. 술자리 중 조용히 일어나 편의점에서 초록병을 돌리면 '사회 생활 만렙' 칭송을 받곤 한다. 

해당 제품은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을 희석한 것으로, 알콜 숙취 해독에 좋다거나 간을 보호한다는 속설과 보고가 모두 있다. 하지만 근거가 많지 않고, 적은 수의 보고 역시 기초적인 동물 실험에서 나온 일부 데이터뿐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 

심지어 위험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천연 재료의 경우, 즙을 내거나 다려먹는 등 '고용량'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약인성 간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조용균 교수는 "열매의 성분을 아주 소량으로 섭취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간혹 너무 고용량을 섭취하거나 헛개나무 열매가 아닌 나무로 오인하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실제 중국, 일본에서 헛개나무를 다려먹다가 독성감염이된 케이스가 나왔다"고 전했다.

후보2. 카레에도 들어있는 '커큐민'

울금(강황) 성분인 커큐민 역시 유명한 숙취해소 식품에 자주 등장한다. 커큐민 성분의 숙취해소 식품을 들여다보면, 간세포 손상을 막아준다는 광고성 안내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간 기능에 문제가 없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음주 30분 전에 커큐민을 섭취하면 아세트알데히드의 혈중 농도가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수준 높은 차원이 데이터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커큐민 섭취로 인한 '간 손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짚었다. 조용균 교수는 "특히 간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커큐민 섭취가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사베 박사(일본·간 전문의)는 하이시 가오리 저서의 '음주의 과학'에서 "일본 간학회에서 민간약과 건강식품을 먹고 간 손상이 일어난 사례를 조사했는데, 가장 큰 원인이 강황이었다. 전체의 24.8%를 차지했다"며 "진료했던 환자 중 강황 뿌리를 인터넷으로 구매해 직접 우려먹은 경우가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3. '곰'이 떠오르는 UDCA 성분

'피로는 간 때문이야'로 유명한 UDCA 성분의 제품. 과거 광고에서 곰모양의 피로를 때려눕히는 모습을 보면, 피로가 모두 풀릴 것만같은 느낌을 줬다.

조용균 교수는 "UDCA 성분은 간세포 안정화와 담즙 분비를 원활하게 한다는 논문이나 연구가 비교적 많다"며 "다만 이는 고용량의 경우다. 고용량의 UDCA는 원발성 담즙성 간경화의 치료제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고용량'일 경우, 가장 근거 있는 약물이라는 설명. 하지만 일부 질환에 국한된 것으로, 특별히 술과 관련된,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조직 개선에 대한 증거는 현재까지 없다.

조 교수는 "특별히 술을 먹을 때, 먹어야 하는 근거는 없다. 다만 고용량은 간세포 보호나 간효소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며 "간손상이나 간 세포를 안정화할 때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후보4. 밀크시슬 추출물 '실리마린'

애주가라면 한번은 들어봤을 '밀크시슬' 영양제. 실리마린 성분도 빠질 수 없다. 특히 '항산화 작용'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간 해독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간 대사체의 독성이 간세포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하려면 항산화 시스템과 항산화제가 필요하다. 실리마린은 이러한 항산화 작용을 도와준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조직 개선에 대한 증거가 현재까지 없다.

조 교수는 "아직까지 알코올과 관련해 조직학적 개선을 이뤄준 약물은 없었다"며 "일부 항섬유화, 항염증 작용 연구가 있어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후보 5. 해장은 '아메리카노'로!

술자리 다음날.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선 출근길. 뜨끈한 아메리카노가 절로 생각난다. 실제 아메리카노를 최고의 해장으로 꼽는 직장인들도 있다. 

조 교수는 "산발적으로, 믹스커피가 아닌 원두 커피가 간섬유화 개선, 간세포암종 발생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논문이나 연구 등의 근거를 측정하는 기준이 있는데, 해당 연구는 B1 정도의 낮은 수준(A의 경우, 대량 메타 분석이나 권고사항이 될 수 있는 수준 높은 연구에 해당)"이라고 설명했다.

B1 수준의 해당 보고에서는 원두커피 하루 3잔을 섭취한 경우,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번외. 스타틴 치료 방법.

같은 B1 수준의 근거가 있는 치료 방식으로는 '스타틴' 치료가 있다. 만성간질환 환자 중 이상지질혈증 조절 목적의 스타틴 치료를 투여 받은 경우, 비치료에 비해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이 낮았다.

조용균 교수는 "뻔한 이야기지만 최고의 숙취 해소, 간 개선 방법은 금주"라며 "꼭 먹어야 한다면 여성은 일주일에 2병·남성은 3병을 넘지 않도록 하고, 한 번 술을 마시면 2∼3일간은 간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술을 마시는 중에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사용되는 물과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빠른 숙취해소에 도움이될 수 있다"며 "해장국은 이런 측면에서 물과 탄수화물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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