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우리영역은 우리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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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4.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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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가을이면 대단위 주거단지·아파트·종교단체·학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출장 단체예방접종이 성행해왔다. 예방접종은 말 그대로 선별적으로 예방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가을에도 예외 없이 몇몇 병의원이나 OO협회에서 저렴한 값에 예방접종을 한다며 일반 국민을 꼬득여 편법적인 단체 예방접종을 자행하고 있었다.

이런 문제는 의료법 제25조·제30조·제46조와 지역보건법 제11조·제18조에 해당되는 과대광고, 환자유치 행위이며, 이를 떠나 OECD에 가입된 국가로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일일 것이다.

그것도 대부분 비의사가 앞에서 진두지휘를 하고, 그 OO협회에 소속되어 근무하는 의사를 동반, 주거단지와 아파트 대표들과 합의하여 시행하고 있었다.

아직 약가결정이 안된 상태지만 대략 어림잡아 계산해봐도 두서너 시간에 1000여명을 접종한다면, 뭉칫돈 400여만원이 그대로 남게 된다. 세금은 제대로 내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뿐아니라, 단체 예방접종후 의료적인 책임과 후유증은 그대로 의사에게 넘겨진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이익은 주인이 챙기는 꼴이다. 이렇게 의료 질서를 혼탁하게 하고 위험성있는 예방접종 형태는 없어져야 한다.

경기도의 31개 시군의사회에서는 회원 누구나 할 것 없이 출장식 단체예방접종을 적발 즉시 다양한 방법으로 저지하여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어느 지역에서는 단체예방접종 현장을 직접 촬영하여 보건복지부에 서면으로 유권해석을 요구했고, 다른 곳에서는 보건소 신고도 없이 아파트 단지내에서 게릴라식 예방접종을 하려던 것을 경찰에 알려 현재 조사중에 있다. 또 한지역은 아파트 부녀회와 결탁하여 실시중인 단체 예방접종 현장을 지역의사회 임원이 달려가 육탄으로 저지한 곳도 있다.

이렇게 박리다매 출장 저가 예방접종이 물의를 빚자 도 보건위생과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사람을 모아 놓고 간이 설치된 접종실에서 단체 예방접종 형태로 제공되는 접종은 안전접종 여부를 철저히 지도감독하라는 공문을 일선 각 보건소에 하달하기에 이르렀다. 이로서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숨바꼭질 출장 단체예방접종은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우리 영역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경기도 31개 시군의사회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 한편으로는 희망의 불을 보는 듯했다.

그 동안 물의를 일으켰던 OO협회는 월초에 신임 사무총장이 선임되고 년말쯤이면 협회장이 퇴임한다하니, 이제 의회은 이 문제를 당연히 개원의에게 맡기고, 이제부터는 현실에 맞는 국가적 과제인 저출산 문제, 고령화 사회문제와 같은 새로운 사업 구상을 해나갈 수 있도록 선도해 주었으면 한다.

아직도 일부 병의원에서 출장 단체 예방접종을 한다면 자체적으로 자중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이번 출장 단체예방접종 근절을 위해 협조해주신 공보의를 비롯한 모든 회원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런 모습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

앞으로 항시 각 지역 보건행정기관과 긴밀하고 원활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경기도 31개 지역 의사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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