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감 칼날, 혈우환자는 어디로 가나?
삭감 칼날, 혈우환자는 어디로 가나?
  • 김인혜 기자 기자
  • 승인 2004.11.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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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삭감 강화, 환자 적정 치료 난항

경희의료원이 혈우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도록 지정받은 혈우환자 지정병원 취소 신청을 내 혈우병 환자 치료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달 말 혈우환자 치료로 인한 삭감 부담을 더이상 감당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달 초 혈우환자 지정병원 취소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은 심사평가원의 무리한 삭감. 심평원이 실구입가로 구입한 약제비에 대해서까지 무리한 삭감 원칙을 적용, 임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경희의료원은 지난 91년 혈우환자 전문 치료병원으로 지정된 이후부터 대부분의 중증 환자를 치료, 삭감기준이 강화된 이후에도 막대한 약제비 삭감을 묵묵히 감당해 왔다. 그러나 정부가 재정절감 차원에서 삭감 기준을 대폭 강화한 이후부터는 병원측도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손을 들어버리게 된 것.

 희귀질환인 혈우병은 환자 1인당 투입되는 약제비만 해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달해 환자를 치료할 경우에 드는 비용부담은 적지 않다. 특히나 경희의료원이 중증환자가 몰리는 3차 진료기관이고, 복잡한 술기가 필요한 관절수술 환자 등이 경희의료원으로 몰려 경희의료원이 서울지역의 혈우병 환자 치료를 도맡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심평원의 무리한 삭감은 환자 치료를 하면 할수록 결과적으로 병원 경영을 어렵게 한 원인을 제공한 셈이 됐다.

 올해 들어 심평원측이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해 혈우병 치료 전문가들과 삭감을 완화하기로 한 논의를 하고 있는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입장은 정해지지 않고 있어 경희의료원측이 당초 입장을 재고할 지는 확실치 않다.

 특히 경북의대와 전남의대 등 혈우환자 치료를 일부 담당하고 있는 병원들도 심평원의 무리한 삭감을 우려, 혈우환자 지정센터를 취소하려는 분위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앞으로 혈우질환 환자들의 치료 유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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