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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창립]의협 창립 100주년/의사 이미지 개선 사업

[2004창립]의협 창립 100주년/의사 이미지 개선 사업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4.11.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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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다움' 바탕 국민과의 교감에 초점

의사 이미지 개선 사업

 

'의사의 대국민 이미지 개선'은 의협이 추구해 나가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공공성이 강한 직종의 이익 추구가 그 어떤 분야보다 사회적 합의와 설득 과정을 요한다는 점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의사의 대국민 이미지 개선 사업은 여러 측면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이 사업은 여러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겠으나, 의협이 앞으로 사업의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의협 100주년 기념 사업의 평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AMA는 지난 1997년 창립 150주년을 맞았다. 그리고 새로운 비전의 선포 등을 통해 향후 AMA의 위상에 대한 거시적인 플랜을 마련한 바 있다.

당시 AMA는 새시대를 향한 비전을 '의학 및 의술과 국민 건강을 증진시킨다'로 정했다. 이의 실천을 위해 ▲건강과 의료에 관한 정보를 '얻고', '종합하고', '통합하며', '보급하는'데 있어서 세계의 리더가 된다 ▲의료윤리, 교육의 기준을 마련하는데 있어서 공인된 리더가 된다 ▲의사와 환자에게 있어서 가장 권위있고 영향력있는 옹호자가 된다 ▲회원과 종사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성장지향적이고 재정적으로 굳건한 단체가 된다는 세부사항을 제시했다.

또한 이를 대중에게 홍보하기 위해 캠페인을 실행하는데, AMA가 담은 메시지를 전 미국에 전달하는 방법으로 신문광고·뉴스잡지 등을 이용했다. 이 메시지에는 '당신의 목소리에 힘을(Giving Power to Your Voice)'이라는 주제로, 대중에게 가장 결여돼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화시키고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담아냈다.

이 5개의 단어로 압축된 AMA의 대국민 메시지는 결국 AMA의 비전이 국민의 이익과 국민의 입장에서 진행될 것이며, 그 바탕에는 전문성 확보·윤리성에 바탕을 둔 실력향상이 근간을 이룰 것이라는 약속을 의미했다.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면허의 공공성이라는 과제를 의사라는 본분내에서 실천하겠다는 AMA의 의지인 셈이다.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논의될 다양한 방법의 대국민 사업·이벤트 등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추진돼야 함을 AMA의 사례 뿐아니라, 국내 의사사회 내부의 목소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실시된 '의협 100주년 준비를 위한 토론회'에서 이러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경만호 서울동대문구의사회장은 "국민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첫번째 필요한 것은 학술진흥이며, 두번째는 확고한 윤리관의 구축이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의사의 덕목은 실력배양·봉사정신·자긍심 유지"라는 인식, 즉 "의사로서의 본분을 증진시키는 것이 곧 국민과의 관계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명제가 이날 토론회에서 많은 공감을 샀다.

결국 100주년 기념 대국민 이미지개선 사업이 이벤트의 형식을 띠든 아니면 학술대회의 모양새를 갖추든간에 관계없이 철저히 '의사다움'으로 수렴돼야 하며, 그 바탕에는 '국가으로부터 받은 면허'란 철학을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거나 거론된 바 있는 사업으로는 각종 학술대회·홍보전시관 건립 등을 포함, 자선음악회·영화제와 같은 문화사업, 세계의사마라톤대회와 같은 체육행사 등이 있으며, 노인 무료진료권 증정행사 등 봉사활동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 보건의료계에 유례없는 100주년이란 상징성은 이런 행사의 거대한 규모나 수준 높음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모양새에 매몰돼 '의사다움'보다는 '의협의 존재'만이 노출되는 일회성 홍보 이벤트로 흘러가는 상황은 철저히 차단돼야 한다. 지속적이고 실제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내실있는 행사의 계획이 요구되는 것이다.

권오주 의원문제연구회장은 2003년 의협신문 기고를 통해 "의협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의 역할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이다"고 지적했다. 김기령 의협고문도 "의사의 자질과 실력을 향상시키고 윤리를 강화하는 것이 대국민 이미지를 쇄신하고 국민과 더불어가는 단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이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단순한 자축의 장으로 만들것인가 아니면 국민과의 교감을 통해 존경과 신뢰를 받는 전문가 집단으로 다시 태어날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인가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를 준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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