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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경제학' 역간--보건의료정책 합리화 촉매제 기대

'보건의료경제학' 역간--보건의료정책 합리화 촉매제 기대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5.03.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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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정부의 의료시장 개입 등 눈여겨 볼만

보건경제학이 국내에 소개된지 20여년 가까이 됐지만 제대로 된 교과서가 없던 차에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의 주도로 '보건의료경제학'이 역간돼, 이 분야의 발전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책의 원제는 미국·영국·캐나다 등 200여개가 넘는 외국 유수의 대학에서 보건의료경제학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The Economics of Health & Health Care'. 박윤형 의협 기획이사(순천향의대 예방의학)와 보건경제학자인 정우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의기투합, 번역했다.

보건의료문제는 국가별로 매우 중요한 정책 또는 정치적 의제로의 위상을 갖고 있으며,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2000년 의료대란 이후 보건문제가 국가적 의제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후 정부와 언론은 보건의료문제의 정책방향 설정 등에는 무관심함으로써 지엽적인 문제에만 매달려온 느낌이다.

시중의 보건경제학 교과서가 지나치게 형평성에 무게중심을 두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던 터에 이번 책은 경제학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문제를 보건의료분야에 적용, 경제학적 도구로 분석함으로써 포괄화했다.

특히 보건의료경제학은 주요 의료문제를 정치적 과제로 설정하는데 필수적인 도구며 따라서 이번 역간은  보건의료부문의 경제학적 지식의 확산을 통해 보건의료정책의 합리화를 위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박윤형 의협 기획이사는 "의료 정책에 대해 확고한 이론적 바탕 없이 외국의 일부 자료에 의지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책을 발간하게 됐다"며 "대한의사협회가 이 책의 중요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 박윤형 의협 기획이사(순천향의대 예방의학 교수)·정우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이제야 끝낸 기분입니다."

1년 6개월이 넘는 각고의 노력끝에 '보건의료경제학'을 번역해 낸 박윤형·정우진 교수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 교수는 "국내에 이 분야 전문가와 전문교재가 턱없이 부족한 것을 아쉬워하던 차에 영국 출장 중 요크대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재를 손에 넣게 돼 한국에 소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번역 배경을 밝혔다.

정 교수도 "기존 교과서가 기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고, 지나치게 형평성만을 강조하는 등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보다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면서 현재의 경향을 잘 반영한 책이 필요하던 터에 이 책이 보고 바로 해답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책 내용 중 가운데 눈 여겨볼 부분에 대해 박 교수는 "요즘 중요한 보건의료계 주제는 뭐니뭐니해도 건강보험"이라고 전제하면서 "시장의 중요한 세 가지 요소가 가격·수요·공급인데, 보건의료분야는 가격을 정부가 통제하기 때문에 경제학적 원칙이 어떻게 적용되는 지 살펴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 교수는 "이 책은 보건의료경제학의 기본서를 끝내고 깊이있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절하며, 우리나라 보건 정책의 모순을 짚어낼 수 있는 경지까지 도달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초판의 미숙함을 하나하나 고쳐가면서 꾸준히 업그레이드해 나갈 예정이라는 두 교수는 "김재정 의협회장이 전폭적인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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