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혼란정국, 원칙과 정도로 맞서야
시론 혼란정국, 원칙과 정도로 맞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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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2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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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돈(서울 노원구·이정돈내과의원)
전문가 집단의 정치 세력화라는 것은 참으로 까다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국민들과 반대 집단으로부터 '이익집단의 밥그릇 지키기'라고 매도 당할 위험성이 있으며, 정치의 결과는 예측이 어렵고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는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는 대사건이며, 선거공약으로 정책이 결정되고 집행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준비없는 엉터리 의약분업이 김대중 전대통령의 선거공약이었다.


일부 회원들은 의료계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 좋겠다고 하고,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 표명을 반대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전문가 집단은 해당 전문 영역에서 그 전문영역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또한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을 위해, 의료인을 위해, 한국 의료를 위해 적극적인 의료환경 개선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선거기간 중 일과성의 후원금 기탁이나 지지 표명보다는, 평소 각 당의 선거 공약 수립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발표된 각 당의 선거 공약을 분석하고 평가하여 여론을 조성하고 선도하는 것이 전문가 집단의 올바른 정치세력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의료계는 그동안 정치세력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까지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각 당의 비례대표의원 명단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전문가 집단인 의료계가 소외되는 참담한 현실과 보수 정당에서도 원하는 후보자가 명단에서 탈락되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 봐야 했다. 그렇지만, 노원구의사회, 강남구의사회, 대구 달서구의사회, 전북 전주시의사회 등 지역의사회 총선 활동에서 보듯 점차 올바른 정치세력화의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이번 17대 총선은 민생이 실종되고, 인물과 정책 대결이 아닌, 노무현식 극한 대결로 치달아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고, 세대간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정국이 혼란스러울수록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것이 의협의 정치세력화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선거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우선 한국의료의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을 모아야 하겠다. 그래서 새로이 구성되는 17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료 전문가 단체의 의견이 건실하게 반영되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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