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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의사가 함께 미래를 설계하다'

'학생- 의사가 함께 미래를 설계하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5.07.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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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사 여름캠프 2005' 성황리 폐막
의료와 사회 포럼 주최···의협·전북의사회 등 후원

▲ 캠프 마지막 날까지 밤 새워 토론을 벌였던 의대생들과 의료와 사회 포럼 회원들이 지리산 산행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의대생들은 한국의 의사가 나아갈 길을 물었고, 일선 의료현장에서 뛰고 있는 선배 의사들은 36~37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도 아랑곳 않고 길안내를 자청하며 밤을 새웠다.

지난 22~24일 전북 남원 한국콘도에 열린 '학생-의사 여름캠프 2005'는 의대생과 현직 의사 100여명이 한데 모여 2000년 의권쟁취 투쟁에서부터 불투명한 의사사회의 미래를 주제로 열띤 강연과 토론을 통해 의문점을 풀어갔다.

'학생-의사 여름캠프 2005'는 여름캠프학생추진단(대표 차민수·전 전국의과대학학생회연합 의장)과 의료와 사회 포럼(공동대표 박양동·경상남도의사회 부회장)이 주최하고, 대한의사협회·전라북도의사회·전북의료정책연구회·남원시의사회·한국의료정책연구회(KAMP)·대한전공의협의회·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이 전폭적으로 후원했다.

박양동 공동대표는 "최근 5년간 한국 의료계가 경험하고 있는 여러 위기들은 한국 의사들로 하여금 새로운 전문가 정신과 직업적 정체성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캠프는 시대적인 변화의 요구에 부응하고, 한국 의료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기 위한 첫 시도"라고 이번 캠프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 공동대표는 "미래의 한국 의료계를 이끌어 갈 젊은 예비의사들에게는 사회와 의료에 대한 배움의 장이 되고, 선배의사들에게는 후배들을 통해 의사의 삶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여름캠프에는 권오주(71) 대한의사협회 및 의료와 사회 포럼 고문과 박한성 서울특별시의사회장·김학경 전라북도의사회장·권용진 의협 사회참여이사를 비롯해 두홍서 전북 남원시의사회장·백진현 전북 군산시의사회장·방인석 전북 의정연 회장·정우진·이상권·양기창 회원 등이 참석,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22일 첫날 프로그램은 ▲시장경제, 이해와 오해(김정호 자유기업원장) ▲공공성이란 무엇인가(박호진 의료와 사회 포럼 간행위원장) ▲예비의사로서 대학생활, 직업윤리관(장동익 교수·성균관대 철학과) 등 특강 위주로 진행됐으며, 23일 둘째날은 영화상영과 자유토론에 이어 안락사를 비롯해 생명윤리 문제를 다룬 '생명윤리 죽음의 철학'(구인회 교수·가톨릭의대생명윤리연구소) 강연이 펼쳐졌다. 집중토론에서는 '2005 의료 Politics 이슈와 전망'을 주제로 권용진 의협 사회참여이사가 연자로 나서 공공의료·시장개방·약대 6년제 등 주요 의료정책의 쟁점과 의협의 대응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홍성주 의료와 사회 포럼 정책위원장은 '의료위기의 원인과 극복 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의료 패러다임 전환의 대원칙은 의료(보험)체계의 민주화와 선진화"라고 강조한 뒤 "의료평등주의 개혁 공학에서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발전 전략으로 의료정책의 이념이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청강연을 맡은 신중섭 교수(강원대 과학철학)는 '환자와 의사의 정의로운 만남'을 통해 "의료의 시장화가 정의롭고 도덕적이라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강력한 긴장과 지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권오주 고문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그랜드포럼'에서는 이번 여름캠프를 기획하고 주최한 박양동 의료와 사회 공동대표의 '새로운 의사운동의 현황과 전망'과  차민수 여름캠프 추진단 대표의 '한국 의대생의 나아갈 길' 주제발표가 펼쳐져 한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이를 실천적으로 뒷받침 하기 위한 의사운동의 모습이 함께 제시돼 눈길을 모았다.

그랜드포럼에 이어 의료와 사회 포럼 우봉식 사무총장(서울 노원구의사회장)의 사회로 막을 올린 어울림 한마당 행사에는 이번 캠프에 참가한 의대생과 의료와 사회 포럼 회원 및 격려차 참석한 의사회 임원이 한데 어울려 마음을 터놓고 밤새 대화의 꽃을 피웠다.어울림 행사에서는 전북 의정연 이상권 회원(전주 완산구·이상권 가정의학과)의 노래공연과 을지의대 박광선(본2) 학생을 비롯한 풍물패의 흥겨운 사물놀이가 펼쳐져 박수 갈채를 받았다.

캠프에 참석한 최 순 전공의(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R2)는 "의사들의 진의를 언젠가는 알아줄 날이 올 것으로 믿고 있다"며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 예방의학을 전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훈식(경북의대 1본4) 학생은 "환자와 의사를 위한 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번 캠프가 의료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유정(중앙의대 본2) 학생은 "강의를 듣고 자극을 받은 점이 많다"고 했고, 박중상(을지의대 본2) 학생도 "캠프에 참석한 후 큰 충격을 받았다"며 "깨어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마지막 날인 24일(일)에는 지리산 성산재에서 노고단까지 산행과 심원계곡에서의 점심식사를 끝으로 2박 3일 동안 펼쳐진 여름캠프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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