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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박사의 클래식음악산책]<13>

[이종구박사의 클래식음악산책]<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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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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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구 (이종구 심장크리닉원장·예술의 전당 후원회장)

그러나 국제외교와 정치가 그렇듯이 음악과 예술도 국력이 뒷받침을 해주어야 제 기량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음악인 Barenboim, Perlman, Mehta(유태인은 아니지만 Barenboim의 절친한 친구), Zukerman, 고인이 된 Du Pre(Barenboim의 처)들이 Jewish Mafia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Mafia는 악당들이라는 뜻이 아니라 서로를 한 가족처럼 밀어주고 당겨준다는 뜻이다. 1967년 우리의 정경화씨가 레벤트리트 콩쿨에서 Zukerman과 공동1위를 차지했다. 이때 Zukerman은 심사위원장인 유태인인 Isaac Stern과 절친한 사이였으며 정경화의 스승이자 Zukerman의 스승이었던 Galamian도 이 콩쿨에 나가는 것을 말렸다고 한다. 많은 평론가들은 이런 특수한 사정이 아니었다면 정경화씨가 당연히 우승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일본인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음악인은 29년간 보스턴 심포니를 지휘한 Seiji Ozawa이다. 그는 토론토 심포니의 젊은 지휘자로 있었는데 1970년에 보스턴 심포니의 상임지휘자로 임명되었다. 이때 일본의 소니 회사가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보스턴 심포니에 거액의 후원금을 지불함으로써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이로써 소니 회사는 일본음악인의 위상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많은 음반을 제작함으로써 명예와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었던 것이다.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첼리스트 장한나,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우리나라는 그동안 체육계에 막대한 투자를 함으로써 세계에 스포츠강국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정부나 사회가 우리 음악인을 위한 지원은 아주 인색한 것 같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타는 것은 큰 영광이지만 30년 이상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음악인들에 비하면 깜짝쇼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많은 유망주들이 있다. 특히 첼리스트 장한나,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는 세계의 최고의 지휘자 및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새로운 별들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한국의 음악인들이 세계인들을 열광시키고 세계최고의 무대를 정복할 때 전 세계는 한국은 컴퓨터를 잘 만들고 쇼트트랙을 잘 할 뿐만 아니라 예술과 문화의 강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며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들을 우리의 영웅으로 만드는데 일조를 했으면 좋겠다.

영웅은 태어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서양의 격언이 있다. 우리도 우리의 영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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