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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7.10.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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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현(한국애보트 전무이사)

영화 '뷰티풀마인드'로 유명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존 내시가 발전시킨 게임이론인 '죄수의 딜레마'는 2명이 참가하는 비제로섬 게임의 일종이다. 이 실험에서 검사는 죄수 둘을 서로 격리시키고, 다음의 선택을 준다.

둘 중 하나가 배신하여 죄를 자백하면 자백한 사람은 즉시 풀어주고 나머지 한 명이 10년을 복역해야 한다. 둘 다 서로를 배신하여 죄를 자백하면 둘 모두 2년을 복역한다. 둘 다 죄를 자백하지 않으면 둘 모두 6개월을 복역한다. 이 때 죄수는 상대방의 결과는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최대화한다는 가정 하에 움직이게 된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선택에 상관없이, 배신을 하는 쪽이 항상 이익이므로 결국 배신을 택하게 되어 둘 다 2년을 복역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둘 다 배신하지 않고 6개월을 복역하는 것보다 나쁜 다

죄수의 딜레마는 게임이 반복되지 않고 단 한 판에 끝난다는 전제 하에 '너의 행복이 나의 불행'이 되는 경우 참가자들이 빠지게 되는 딜레마로서 주로 경제현상을 설명하는데 사용되었다. 게임 참가자에게는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으나 많은 경우 사회나 당사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우리 주위에서 많은 관계들이 눈 앞의 이익을 위한 한 판 게임으로 끝나버리는 경우를 많이 본다.

정치나 외교 관계 뿐만 아니라, 노사 관계나 친구 관계, 가족 관계에서도 미래에 대한 참을성있고 긴 안목을 가지지 못한다.

최근 들어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보도를 많이 접하고 있다. 기업들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사회책임 활동을 하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만들어 발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한 기업이 이해관계자 그룹과 '한판게임'식 관계가 아닌 '반복게임'을 통한 전략적인 협력관계로 가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그룹을 관리하는 것이다. 즉 커뮤니티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책임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 신뢰와 존경을 쌓음으로써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함일 것이다.

20년 전 한 은사께서 "이 사회는 의사들을 미워하는 것 같아"라고 푸념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지금 의사에 대한 우리 고객들과 사회의 평가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다른 직업에 비해 의사들에게 거는 사회의 기대가 더 큰 것도 사실이지만, 과연 우리는 우리의 이해관계자들과의 접점에서 일어나는 많은 리스크들에 대한 관리를 잘 해온 걸까. 너무 힘든 나머지 미래에 대해, 지속가능경영에 다소 소홀했던 것은 아닐까.

자신의 목표를 항상 염두에 두면서, 이해관계자 그룹에 대한 예방적 리스크 관리 뿐 아니라 장기적 윈-윈 관계를 쌓아가는 전략적 노력이 "빨리빨리"와 "내 임기 동안에"가 만연한 우리 현실에서 내가 쌓아야 할 역량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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