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약의 개수에 대한 반박
처방약의 개수에 대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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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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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구(부산시의사회 부회장 고병구내과의원장)

동네의원이 대학병원보다 처방전당 약품목수가 많다는 심평원 보도자료를 보고 몇자 적는다.

1. 약문화의 차이
소위 많을수록 좋다는 국민들의 의식이 문제다. 한주먹씩 먹거나 한사발씩 들이켜야 낫는다는 생각을 가진 환자들이 많다. 한방약에 대한 선호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많다.

적은 개수의 약을 주면 "이것 먹고 낫겠습니까?"하는 환자들이 많다. 불신의 눈초리로 의사를 쳐다보는 것이다.

이처럼 약에 대한 잘못된 문화를 버리지 못하거나 의사를 불신하는 것은 의사들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정부가 조장하여 생긴 점도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찍부터 약의 부작용 문제를 들고 국민을 깨우쳤더라면 많은 약을 선호하는 국민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었을 것으로 믿는다.
 
2. 환자들은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하고 싶어 한다
환자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치료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전문과목이 아니라도 모든 처방을 한곳에서 받고 싶어 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전문화된 2,3차 의료기관이라면 자기 분야의 처방만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1차 의료기관에서는 자기 전공이 아니더라도 환자의 요구에 따르다 보면 보태어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건강보험 지출은 절감된다고 볼 수 있지만 의사는 오히려 욕을 먹는다.
 
3. 효과는 좋고 부작용은 더 적은 신약은 고가라는 이유로 처방이 제한된다
환자로서는 복용하기 편하고 의사도 적게 고민하고 처방할 수 있는 약이지만 보험재정절감이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처방할 수가 없다. 그래도 무시하고 처방하면 삭감은 물론이고 부당진료를 한 것으로 판단받기 십상이다.

외국에서는 이와 반대로 처방하였다가 병의 경과가 악화되거나 약의 부작용이 생기면 의사가 고발당하고 있다. 반드시 효과는 더 좋고 부작용은 적은 약을 처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약의 가격은 그 다음이라고 할 수 있다.

처방약의 개수를 의사들의 부도덕성이나 리베이트 문제로 몰고 가려는 언론이나 시민단체, 일부 관료들의 생각이 의사들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가져오고 잘못된 약문화는 개선될 수 없도록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의사들 말고 누가 그렇게 많이 자기 환자에 대한 애착을 가졌으며 누가 그들을 바르게 깨우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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