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제약사…이례적 결정 배경에 관심
주요 외국계 제약사들이 제약협회를 버리고 KRPIA(다국적의약산업협회)로 집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외자사가 정반대의 결정을 내려 관심을 끈다.
미국계 제약사인 '박스터코리아'는 최근 KRPIA 회원자격을 갱신하지 않고 사실상 탈퇴를 결정했다. 이 회사는 그 간 제약협회와 KRPIA에 동시 가입돼 있었다.
두 협회에 동시 가입돼 있던 화이자·MSD·노바티스 등이 같은 상황에서 'KRPIA'를 선택한 것과 비교되는 상황이다.
박스터 관계자는 "두 협회 모두 도움은 되지만 제약협회에 더 많은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박스터가 그 간 제약협회의 방침을 잘 따라왔다는 점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지정기탁제 시행을 두고 두 단체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과는 큰 연관이 없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는 "박스터는 이미 모든 지원을 의학회를 통해 지정기탁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 시행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박스터 관계자의 말이 '액면 그대로'이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제약협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KRPIA는 회원사들에게 "제약협회로부터 탈퇴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박스터가 이런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 KRPIA를 떠난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도 가능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