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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관련 촛불 정국을 보면서

쇠고기 관련 촛불 정국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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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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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울 예일의원장 대한의사협회 고문 12대 국회의원)

지난 4월 29일 MBC-TV PD수첩이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긴급취재는 온 국민을 광우병 공포로 몰아넣은 출발점이 되었다.

그 내용은 과학과 통계를 제치고 허위와 왜곡으로 과대포장시켜 미국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vCJD)이라고 오역하고, 여러차례 반복해 방영한 화명에 등장하는 '주저앉는 소'가 광우병에 걸렸다고 잘못 보도한 점이다.

거기다 KBS 역시 "미국 일부 도축장에서 30개월 미만과 30개월 이상된 쇠고기가 냉장과정에서 접촉할 수 있어 교차오염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9시뉴스에서 보도하여 도축된 소표면은 특정위험 물질이 아니어서 광우병 오염 가능성이 없는 데도 과학상식을 무시하고 괴담 부풀리기에 앞장섰으니 국민이익을 최우선해야 할 공영방송의 자격을 의심치 않을 수 없었다.

세계 96개국이 미국쇠고기를 현재 제한없이 수입하고 있고, 30개월 이상된 소가 중요문제가 되어 있지만 120개월된 소까지도 광우병 사례가 없으며 미국 3억명 인구가 쇠고기를 먹어도 광우병은 한명도 없는데도 믿지 않으려 든다.

이번 쇠고기파동이 준 교훈은 대통령의 힘은 국민적 신뢰로 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재삼 확인한 것이며, 대통령의 성급함, 인사실패, 부주의, 말과 의욕에 비해 위기관리능력과 정치력 부재 등이 파동에 더욱 불을 지핀 형국이 되었다.

촛불시위도 처음에는 순수하게 자발성과 진정성으로 출발하더니 점점 과격한 난동집회로 바뀌면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이름으로 국가중대 정책에 대한 단두대적 심판의 움직임과 국민 다수의 지지로 뽑은 대통령의 퇴진운동과 함께 사이버테러까지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처음의 순수성이 퇴색하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 작가 이문열씨는 "촛불집회는 위대하면서도 끔찍한 디지털 포풀리즘"이라 했고 의병의 필요성까지 거론하지 않았나.

소리없는 무언의 항쟁, 눈물의 미학으로 표현됐던 순수한 촛불시위가 위장의 연막하에 촛불난동으로 바뀌지는 않나 심히 우려된다. 시민 저항권의 성공이 때로는 민주주의 발전을 가져오나 특정집단의 횡포가 개입되면 국가 발전과 법치를 크게 저해할 것이다.

열정을 절제하는 냉철한 지성만이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 이바지 한다. 이제 모두 촛불을 끄고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할 때다.

그래서 손에 손에 잡은 촛불이 미움의 촛불이 아닌 진정 사랑과 소망의 촛불로서 아름답게 불타던 그때를 되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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