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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6 17:49 (금)
모두 국민 여러분 탓입니다

모두 국민 여러분 탓입니다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8.09.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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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수(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부회장)

한 달 전부터 인터넷상에서는 지난 5월 22일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짜깁기하여 미국 가수 에미넴의 'Lose yourself'란 곡과 합성한 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이 음악은 국내 유수의 신문에서도 기사로 다룰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존경하는 국민여러분…모두 국민 여러분 탓입니다"로 시작하여 "경제를 살리기 대단히 어렵습니다…감사합니다" 로 끝나는 음악 속 현 대통령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서글픈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현 정권이 지난 정권에서 범했던 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현 정권은 지난 정권의 '잃어버린 10년'을 바로 잡고 경제를 살리겠노라며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와 많은 기대를 바탕으로 집권하였다. 당시의 폭발적인 반응은 현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라기보다는 지난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분명 지난 노무현 정권도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애정을 바탕으로 출범한 정권이었다. 당연히 집권 기간 동안 잘한 일도 있고 못한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집권 말기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많은 기대를 바탕으로 창출된 전 정권이 이렇듯 집권 말기에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겸허하게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뽑아준 국민을 자신의 잣대에 맞게 재단하려고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의료법 개정안이나 성분명 처방 시범 사업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막무가내로 밀어 붙여온 것이다. 필자는 그것은 지난 독재 정권 시기를 거쳐 오면서 생겨난 선민사상이 원인이었다고 본다.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그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어려운 시절 각계·각층에서 자신들에게 묵묵히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국민을 잊지 말았어야 했다.

현 정권 들어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요구들을 들고 나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분명 이러한 목소리는 각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측면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각 집단들의 기대가 현 정권의 집권을 이룩해 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정부에서 하는 일들의 모든 책임은 결국 국민이 짊어져야 한다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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