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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단상

올림픽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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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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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훈(충남 연기·조치원 성모안과의원)

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가 흘렀지만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있음을 느낀다. 스포츠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 거기에는 어떤 조건도 필요 없다. 어떤 이해타산도 없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스포츠가 유일하지 않나 싶다.

2002년 월드컵을 통해서 또한 이번 야구 결승전을 보면서 우리 국민 모두는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부둥켜안고 함께 기뻐했다.
그 어떤 정치가도 이렇게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을 강하게 심어줄 수는 없다.
참으로 스포츠는 위대하다.

스포츠를 통해서 인간에 대한 뜨거운 사랑도 느낄 수 있게 된다. 역도의 이배영 선수의 눈물과 유도의 왕기춘 선수의 눈물,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자 핸드볼 3·4 위전에서 마지막 1분을 남기고 보여준 감동의 장면은 그 어떤 교육보다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배울 수 있게 해 주고 우리의 마음을 가난하게 해 준다.

한쪽 다리가 잘려나간 외다리로 10km 수영 마라톤에 출전해서 25명중 16위를 차지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나탈리 뒤 투아의 투혼.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외손잡이 폴란드 탁구 선수 파르티카(지난 4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선 세계 6위 리자웨이를 3대2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한다)의 투혼을 보며 우리는 스포츠가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 한 번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낙심으로 세월을 보낼 수도 있었던 그들의 삶에 스포츠는 생명을 주었다. 그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지켜보는 많은 장애인들과 일반인들에게도 삶에 대한 도전과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 주었을 것은 불문가지이다.

스포츠 강국이라고 하면 금메달을 많이 따는 엘리트 스포츠가 강한 나라를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를 따고 세계 7위를 했다는 점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스포츠 강국이라고 할만하다.

사회가 양극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중의 하나는 상위층은 운동을 하고 스포츠를 직접 즐기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계층은 운동할 시간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저 관람자로 그친다는 특징이 있다. 어린 학생들도 그런 양극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로지 공부에 매달리다 보니 운동장에서 운동하는 학생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어가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운동과 스포츠가 가지는 위대함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기는 하지만 진정 건강한 사회라면 자신이 직접 참가하는 운동이 보편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 사회가 하루빨리 양극화의 문제가 해결되어 운동을 다 함께 즐기는 건강한 사회가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올림픽을 바라보는 의사로서의 또 다른 단상이라고 느껴진다. 하여튼 우리 민족은 참 대단한 가능성을 지닌 민족이라는 것을 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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