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서 신대체 요법으로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에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어 이식신 생존율과 생존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에 대해 그동안 많은 연구가 진행돼 왔다. 특히 이식 전의 투석기간에 따른 이식신 생존율의 차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편인데 외국의 경우 주로 사체 신이식으로 이식 전에 투석을 시행하지 않고 이식하는 것이 좋으며, 6개월 미만의 단기 투석 후 이식을 시행하는 경우 이식신의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유는 투석기간이 길수록 신이식 환자의 가장 큰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되고 투석으로 인한 독성물질의 침착이 증가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생체 신이식이 주로 시행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투석 1년여 후에 신이식을 받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연세의대 신장내과팀은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생체 신이식을 받은 303명을 대상으로 투석기간에 따라 1군(투석기간: 6개월미만) 120명, 2군 투석기간:6개월∼12개월미만) 53명, 3군(투석기간:12개월이상) 130명으로 나눠 투석기간이 환자 및 이식신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각군의 이식신 평균 생존기간은 96.5±26.7개월, 99.4±23.9개월, 98.9±23.5개월로 비슷하였고 세 군간에 이식신 및 환자 생존율의 차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석기간과 급성 거부반응 횟수와도 유의한 연관관계가 없었다.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이식신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이식 후 1년내의 급성 거부반응 횟수와 공여자의 연령 정도였다.
동팀은 “이식전 투석 여부가 생체 신이식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확실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생체 신 이식이 주로 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식 전 투석기간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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