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사장 조경희 교수·평의원회 의장 김영주 원장
'질병관리에서 일차의료의 역할' 집중 조명
대한가정의학회 새 회장에 이정화 원장(서울 강서·중앙의원)이, 새 이사장에 조경희 연세의대 교수(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가, 평의원회 의장에 김영주 원장(인천 계양·서울메디의원)이 취임했다. 차기 이사장에는 김영식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가 선출됐다.
대한가정의학회는 7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우리나라 질병관리에서 일차의료의 역할'을 주제로 추계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한 해 학술적 성과를 결산했다.
총회에서 학회 실질적인 회무를 이끄는 신임 이사장에 취임한 조경희 교수는 "제 10대 집행부는 국민건강의 지킴이인 가정의학이 일차의료의 중심으로 우뚝설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앞으로 2년 임기 동안 회원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진료비 지불제도 개선과 가정의학의 브랜드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술대회에서는 '의료산업화 그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의 초청특강을 비롯해 ▲일차의료 의사 양성 방안 ▲미국형 주치의 의원 ▲보험제도와 관련한 진료실 윤리 등 일차의료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여성건강연구회(성폭력)·완화의학연구회(존엄사)·노인의학위원회(노인에서 다약제 복용) 등도 세미나를 통해 일차의료 현장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제를 집중조명했다.
정책위원회가 주최한 '일차의료 의사 양성 방안' 주제 세미나에서 성재경 보건복지가족부 의료지원과 사무관은 "너무 전문과목이 세분화돼 있고, 과목별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며 "전문과목별 불필요한 과잉경쟁은 조직전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적정한 세부과목분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장업무에 필요한 실질적인 보수교육과 재취업시 재교육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등 평생교육을 통한 자질 향상과 회원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적정수급으로 사회적 비용과 인적자원의 낭비를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의 일차의료제도 고찰과 정책방안'에 대해 발표한 오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차의료의 기능정립과 강화를 위해 지난 20년 동안 많은 연구와 공청회가 이뤄졌으나 실제적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오히려 과거에 비해 일차의료개혁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환경이 더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또 일차의료가 위축되는 원인으로 의료전달체계 미정착·행위별수가체계·전문의 수련제도 등을 손꼽은 뒤 문제해결을 위해 주치의제도 시범사업을 통한 공론화 작업과 함께 일차진료의 범위를 가정의학과 뿐 아니라 내과·소아과 전문의까지 확대함으로써 일차진료의사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의료체계 개선을 통해 의원은 입원기능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의 종류가 아닌 기능에 따라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친 신호철 이사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관절염 조사 질관리 프로젝트를 진행한 공로로 학회를 대표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