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9:59 (일)
"한국 의사선생님들, Happy New Year!"

"한국 의사선생님들, Happy New Year!"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9.12.31 10:1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인터뷰]다나 핸슨 세계의사회장

"한국의 동료 의사선생님들,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

전세계 95개국 900만명이 넘는 의사들을 대표하는 다나 핸슨(Dana W. Hanson) 세계의사회장(캐나다)은 최근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10만 한국 의사들에게 올 한 해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핸슨 회장은 2008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의사회 총회에서 회장에 당선돼 1년 뒤인 2009년 요람 블라샤 전 회장(이스라엘)의 뒤를 이어 회장에 취임했다.

"한국은 저에게 중요한 곳입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가슴이 따뜻한 한국인들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서울에서 세계의사회장에 당선됐고 문태준 선생님과 신동천 선생님과도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니까요. 이 두 분은 세계의사회에서 한국의 홍보대사 역할을 훌륭히 하고 계십니다."

임기 중 3가지 목표 밝혀

핸슨 회장은 1년 간의 임기 중 3가지 주요 목표로 ▲기후변화 등 환경이 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신동천 교수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대응책 마련 ▲의사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리질리언스(resi-lience) 프로젝트' 추진 ▲의사의 권익보호 및 환자-의사 상호 간 권익수호 운동 등을 꼽았다.

"우리 의사들은 보건분야 뿐만 아니라 더 넓은 분야의 공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사회적 책임이 있습니다. 저는 세계 각국의 동료 의사들과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그는 보건과 환경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 중인 기후변화 논의에서 의사들과 세계의사회가 해야 할 역할은 직접 협상테이블에 참여해 각국 정부들이 결정에 앞서 인류의 건강을 핵심 의제로 다루도록 하는 것입니다."

보건과 환경 이슈는 올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릴 세계의사회 총회에서도 주요 현안이 될 예정이다.

핸슨 회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리질리언스 프로젝트'는 의사로서의 소명에 충실함으로써 다른 의사들에게 귀감이 되는 지도자를 선정,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나 역량 등을 소개하고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의료윤리와 진료현실 사이의 괴리,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 대한 관리, 과중한 행정절차의 부담 등으로 사기가 저하된 의사들에게 의업의 소중함을 되새기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상당수 회원국들은 이 프로젝트의 개념이 추상적인데다가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인 만큼 상업적인 캠페인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큰 진전을 보진 못하고 있다.

"전문가에 걸맞는 대우 보장해야"

본지는 한국의 건강보험 수가계약 구조상 정부와 대한의사협회 등 전문가단체 간에 합의가 성립되지 않으면 당국이 일방적으로 수가를 고시하도록 돼 있어 세계의사회의 '의사의 직업적 자율성과 임상적 독립성에 관한 서울선언'에 배치되는 면이 있다고 설명한 뒤 핸슨 회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핸슨 회장은 "의사의 직업적 자율성은 전문성(professionalism)의 핵심 개념"이라며 "이는 의료계 내부에서건 외부에서건 의사들에 대해 수가를 포함한 모든 면에서 공평하고 형평한 대우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핸슨 회장은 2002~2003년 캐나다의사회장을 역임했으며, 캐나다로서는 1971년 피어트 박사 이후 28년만에 다시 세계의사회장을 배출한 국가가 됐다. 핸슨 회장은 현재 캐나다 프레더릭턴 지역에서 피부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