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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2000원에 꿈도 못 꾼 심장수술이었는데..."

"일당 2000원에 꿈도 못 꾼 심장수술이었는데..."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0.04.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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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스리랑카 어린이 심장수술 봉사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 락시카(중앙 오른쪽)과 엄마에게 안겨있는 메갈라
전북대병원 심장병동 의료진들 사이에 스리랑카 소수 민족어인 타밀어 배우기 바람이 불고 있다. 의료진들은 바쁘게 일하는 중간중간 짬을 내, 타밀어 회화연습에 정신이 없다. 바로 심장병동에 수술을 받기위해 입원한 락시카(여 8)와 메갈라(여 4) 때문이다.

락시카는 우심실이 늘어나 폐로 피가 흘러들어가 심장과 폐에 손상을 주게 되는 심방중격결손증과 폐동맥협착증에 걸렸다. 메갈라는 심실중격결손증을 앓고 있다. 심실중격결손증은 심실사이에 구멍이 나 심장이 커지고 숨이 차며 심하면 심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모두 수술을 통해 완치될 수 있지만 스리랑카 최하층인 타밀족의 락시카와 메갈라에게는 심장수술을 받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두 아이의 부모는 스리랑카 차밭에서 하루종일 차 잎을 따지만 한 달 수입은 우리 돈으로 4만원. 하루 일당 1000~2000원을 받는 타밀족 노동자를 부모로 둔 아이들에게 진료는 넘볼 수 없는 커다란 벽과 같다.

하지만 주찬웅 전북의대 교수(소아청소년과)를 만나고는 기적이 일어났다. 주찬웅 교수와 전북대병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2008년 스리랑카 어린이 4명의 심장수술을 해준데 이어 락시카와 메갈라의 수술을 하기로 나섰기 때문이다.

두 아이의 수술은 1·2일 최종범 전북의대 교수(흉부외과)의 집도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1인당 1600~1800만원이 드는 수술은 전북대병원뿐 아니라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심장재단이 800만원을, 전주중앙로타리클럽은 600만원을 수술비로 쾌척했다. 전주조은치과는 아이들과 부모의 체류비 일부를 보탰다.

주찬웅 교수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다"며 "스리랑카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건강한 삶을 줄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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