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가 개발한 키트는 이제까지 탄저균에서 DNA를 추출, 종합효소연쇄반응(PCR)을 확인해야 했던 방법과 달리 탄저균에 직접 시약을 혼합해 PCR을 적용, 3시간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위험과 시간을 최소화했다. 또 이 키트를 이용하면 단 한 종류의 위험 탄저균만을 검출해 내 병원성 탄저균과 비 병원성 탄저균을 정확히 구분, 탄저병으로 오판할 가능성도 적어지게 됐다.
김 교수에 따르면 탄저균은 30여 종이 넘으며 이중 유해한 균은 극히 미비하다는 것. 실제로 인체에 유해한 균은 한 종으로 나머지 탄저균은 발효에 이용되기도 하는 등 모두 해롭지 않다. 때문에 유해한 병원성 균만 발견하기 위해서는 탄저균에서 직접 DNA를 검출해야 하는 등 완벽한 실험실 환경이 아닐 경우 위험도가 높았고 결과를 얻기까지 10간 이상 걸리는 등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기가 어려웠다.
김 교수가 개발한 키트는 가루나 아포 상태의 탄저균이라도 시약을 섞으면 균에서 DNA를 검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으며 이 것을 증폭시키면 병원성과 비 병원성 탄저균을 정확히 구분해 낼 수 있다. 실제 김 교수가 40여 종의 탄저균에 대해 기존의 유전자 검출 방법과 간단한 키트를 이용한 방법을 적용, 비교한 결과 정확도에 있어 두 방법에는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거 탄저병으로 판명된 사례도 병원성, 비 병원성 비교 연구방법을 적용한 결과 병원성 탄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 키트를 이용하면 피부 탄저병에 감염될 우려가 있는 환자라도 피부 조직을 추출, 쉽게 원인균을 발견할 수 있다”며 유해하지 않은 유사 탄저균도 명확히 규명, 즉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탄저균을 연구해 온 김 교수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유럽미생물연합이 발간하는 `FEMS'지에 탄저 관련 연구 결과를 개제할 영예를 얻었으며 김 교수가 개발한 진단 키트는 현재 특허를 출원, 곧 시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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