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막 두께는 배란직전에 최소한 7mm이상 되어야 하며, 내막의 두께가 8∼12mm일 때 착상이 가장 잘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내막은 두께 뿐 아니라 형태 역시 중요한데 초음파상 세개의 라인이 맑게 나타나는 경우가 좋은 상태.
이처럼 내막의 두께와 모양은 임신성공률과 깊은 관계가 있다. 특히 시험관 아기 시술시 난자 채취 직전 자궁내막의 두께와 초음파 양상은 임신율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예후인자에 속한다. 자궁내막이 얇고 빈약한 불임여성들은 몇차례씩 시험관아기 시술을 해도 실패 확률이 많아 다양한 치료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일산 그레이스병원 불임클리닉 황경진 연구소장은 내막 두께가 얇은 여성을 대상으로 2년전부터 에스트로겐 치료와 함께 비아그라를 질정으로 사용해 임신율을 호전시키고 있다. 에스트로겐 약제를 시험관 아기 시술전 미리 사용해 내막을 최대한 키운 다음 비아그라 질정을 배란유도제와 함께 사용하는 방법으로 자궁내막 두께가 7mm이하인 104주기를 3그룹으로 나눠 효과를 측정했다. 1군:어떤 의학적 처치도 하지 않은 군(34주기), 2군:에스트로겐 단독 투여군(35주기), 3군:에스트로겐과 비아그라를 병용한 군(35주기)으로 나눠 실시한 결과 자궁내막 두께가 7mm이상 증가한 경우가 1군 71%, 3군 74%로 비아그라 사용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임신율도 1군과 2군이 6%, 17%인데 비해 3군은 2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황경진 소장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에스트로겐 경구 투여와 더불어 비아그라를 함께 쓴 경우 자궁으로 가는 혈관을 이완시켜 줌으로써 자궁내막에 혈액공급을 훨씬 활발하게 해주어 임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내막이 약한 불임환자들에게 시도해 볼만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소장은 11월 27일 호주 멜보른에서 열린 세계불임학회에서 이 연구결과를 발표해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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