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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연, 학회에 카바 보고서 지지성명 요청 탄로나

보건연, 학회에 카바 보고서 지지성명 요청 탄로나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10.10.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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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학회에 국정감사 끝나기 전 성명서 및 보도자료 부탁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이하 네카)이 대한흉부외과학회에 카바수술과 관련한 네카의 연구결과에 대한 지지 성명을 내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건국대학교병원이 입수해 8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허대석 네카 원장은 6일 오후 6시 2분 흉부외과학회 이사장인 A교수에게 '흉부외과학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국정감사가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19일 이전에 흉부외과학회에서 '네카의 연구결과를 신뢰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달라"고 부탁했다.

아예 성명서 배포 형식을 보도자료 형태로 만들어 언론기관에 배포해 달라는 구체적인 요청도 들어 있었다. 이 이메일은 카바수술 개발자인 송명근 건국의전원 교수가 입수해 공개한 것이다.

허대석 네카 원장이 흉부외과학회 이사장에게 보낸 이메일.

송 교수는 의협신문과의 통화에서 "제보를 받아 이메일을 확보했다"며 "제보자의 동의를 받아 공개한 것이지만 피해가 갈 수 있으므로 신원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흉부외과학회가 11일 이사회를 연 뒤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나는 혼자인데 나를 매도하려는 단체가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당초 대한심장학회도 8일 회의를 열고 네카의 카바수술 보고서를 신뢰한다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카가 이례적으로 학회에 자신의 보고서 내용을 지지해달라는 청탁을 한 사실이 유출되면서 심장학회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교수는 "국정감사가 무엇을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다"며 "네카의 역할은 신기술 개발이 잘 진행되도록 도와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학회와 함께 카바수술을 막고자 하는 악의적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개탄했다.

건국대병원 측은 "네카와 일부 학회의 사전모의에 준하는 불법적인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범죄 수준"이라며 "관계 당국에 연구책임자의 공문서 허위조작 행위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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