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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8 19:59 (일)
나의 삶 나의 길

나의 삶 나의 길

  • 이영재 기자 garden@doctorsnews.co.kr
  • 승인 2011.07.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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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 지음/수필춘추사 펴냄/1만원

은퇴 이후의 삶은 환상일수도 현실일수도 있다. 세상살이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삶이 주는 무게에서 벗어나 안온한 삶을 기대하지만 현장을 떠나 보낸 시간이 낯설기에 적응 역시 쉽지 않다. 그래서 일이 없는 만년의 삶이 더 외롭고 힘들어지는 이유다.

지난 2005년 35년간의 개원을 마무리하고 '자유'를 선택한 김철규 전 강서구의사회장(전 김철규소아과의원장)이 두번째 수필집 <나의 삶 나의 길>을 펴냈다. 저자는 은퇴이후 더 바쁘다.

전립선암이라는 뜻하지 않은 고난을 겪으며 회갑을 맞아 펴낸 첫번째 수필집 <새싹은 돋아나고> 이후 의업과 건강에 마음을 두다보니 못다쓴 글을 새롭게 정리하고 직접 출사를 나가 세상살이를 앵글에 담아 간직하기도 하고 컴퓨터에 빠져 지내기도 한다.

유명을 달리한 선우경식 선생이 일궈온 요셉의원에서의 봉사활동은 또 다른 보람이다. 고희를 넘긴 저자에게는 아직도 미련이 남는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누리다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 소망들이 작품집 곳곳에 녹아 있다.

이번 수필집에는 첫 수필집 발표이후 전문언론이나 동창회지에 발표한 글과 진료현장에서 틈틈이 적어둔 단상들이 한 데 어우러져 있다.

저자는 책 들머리에 "수필은 결코 원색적이거나 말초적인 것이 아니라 향기가 있되 진하지 않고, 소리가 있되 요란하지 않으며, 아름다움이 있되 천박하지 않은 글임을 알게 됐다"고 적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 담은 글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쓰여졌는지를 느끼게 한다.

모두 7개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의료의 뒤안길에서 ▲진료실 주변 ▲살며 생각하며 ▲봉사하는 마음 ▲기행문 ▲세상살이 ▲잊혀진 세월 등을 테마로 저자가 지나온 삶을 되짚어 간다.

문학평론가 이현복(경인교대 명예교수)은 "저자의 삶은 성실·정진·최선·봉사·사랑을 생활신조 삼고 몸으로 실천하는 역정이었다"며 "이 작품집을 통해 사람답게 사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을 찾아 실천해 온 신지식인으로서의 삶을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02-2676-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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