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는 특별한 소명과 개성이 있습니다. 이런 개성을 바탕으로 본교와의 조화가 모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성이나 조화 한쪽 만이 부각되어 왔으며, 현재는 조화만 강조하다 보니 연세의대 특유의 개성을 상실해 가는 느낌이 듭니다. 개성을 찾겠다는 저의 평소 생각이 대다수의 교수들에게 어필해 저를 교평의장에 뽑아준 것 같습니다.”
지난 6일 연세의대 교수평의회 정기총회에서 제7대회장에 선출된 권오웅교수(안과학)는 선출되고 보니 걱정이 많다고 털어놓는다.
“개성을 어떻게 찾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역시 연세의대의 역사적 뿌리를 인식해야 한다는데 귀착했고 많은 교수들이 이에 공감했습니다. 연세의대의 뿌리는 기독교 정신입니다. 자생적 의료선교는 있어왔지만 조직적 의료선교가 부족하고 의지도 별로 없는 것 같아 교수평의회가 이의 당위성을 인식토록 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세브란스가 알렌에서 처음 시작돼 애비슨, 김명선 선생의 뒤를 이을 선교정신을 가진 주체를 찾는데 교평이 나서겠습니다. 따라서 새병원 건립본부장과 연세의료원장에게 우리의 본질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 역사인식과 선교정신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권의장은 주변의 많은 교수들로 부터 “신명이 안난다. 보람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보직교수들이 비보직교수들과 정서를 나누고 대소사에 대한 의견교환 기회가 점차 적어진다는 푸념이 많아지는데 이것은 보직교수를 선발하는 과정에 평교수가 참여하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며 과거보다 투표를 `더 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잘 할 것'이란 의미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더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히면서 투표 대상은 의료원장과 학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수들의 복지문제는 6대 교평에서 이미 잘 파악해 결정한 사항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의대지원금을 없애고 평교수들이 회비를 내 교평을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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