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해묵은 현안인 의료분쟁조정법 제정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의사들의 절반 가량(50.1%)이 의료분쟁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결과는, 본지가 1995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10명 중 6명(59.5%)의 의사가 `의료사고 경험이 있다'(`많다' 2.5% 포함)고 응답한 것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의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통계는 아니지만 7년전에 비해 의료분쟁을 경험한 의사가 감소한 것이 그동안의 의료기술 발전 때문인지, 잦은 의료분쟁과 이로 인해 부당하게 곤란을 겪은 의사들의 방어진료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자(52.5%)가 여자(35.4%)보다 의료분쟁의 경험이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50세이상이 61.0%로 가장 많은 가운데 40대 52.8%·30대 38.7%·20대 34.6% 등 연령층이 높을 수록 분쟁의 경험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의료분쟁의 경험이 진료경력과 비례함을 보여줬다.
근무형태별로는 개원의가 56.3%로 의료분쟁을 가장 많이 경험했으며 교수와 봉직의도 각각 46.6%와 44.3%로 경험률이 높았고 전공의(37.4%)와 공중보건의(30.5%)도 상당수 의료분쟁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진료과목별로는 산부인과(68.6%)·일반외과(66.0%)·정형외과(65.8%) 등이 다른 진료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분쟁의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병의원을 직접 운영하는 의사(56.3%)의 경험률이 운영하지 않는 의사(41.5%) 보다 높았다.
한편 대구/경북과 광주/전라 지역 의사들의 의료분쟁 경험률이 각각 57.3%와 55.7%로, 부산/경남(51.0%)·서울(49.4%)·대전/충청(45.5%)·인천/경기(45.3%)·강원(41.4%) 등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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