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약, '짝퉁' 이미지 벗기 위해서는

제네릭 약, '짝퉁' 이미지 벗기 위해서는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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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협회가 '제네릭 의약품'이 '짝퉁약'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최초 개발 의약품과 약효등의 동등함을 입증해 '효능은 같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피약'·'복제약''짝퉁약'이라고 불리는 것이 못마땅해서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물학적동등성시험 등 엄격한 여러 단계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심사하는 과정을 거쳐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그 가치를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강한 의지까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제약계의 바람대로 제네릭 의약품이 짝퉁약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신뢰성 제고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제네릭 의약품 개발에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 제네릭 의약품 개발에 열을 올리다보니 다른 제약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기형적인 영업방식을 선호했고, 그 속에서 재투자보다는 현실만족이라는 안전성을 추구했다.

그렇다보니 2000년 의약분업이 시행될 당시 제네릭 의약품이 '밀가루약'이라는 말까지 듣게 됐고, 13년이 지난 지금도 의사들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의협신문>이 2011년 의사 7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제네릭 의약품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0.3%밖에 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69.7%는 제네릭 의약품을 신뢰하지 못해 처방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 이유는 제네릭 의약품이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통과하기는 했지만, 원료를 어디서 들여왔는지 알 수 없고, 실제 임상적인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제네릭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속이 상하는 얘기일 수도 있으나, 이같은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생동성시험을 통과했기 때문에 '짝퉁약이 아니다"는 논리를 앞세우기보다는 생동성시험을 통과한 약에 대해 임상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도 입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오리지널약과 대등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생동성시험을 통과했는데 굳이 임상적인 효과까지 제시해야 하는가? 라고 따질 수도 있지만 '짝퉁약'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따라서 제약협회는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명칭을 바꾸는 것에만 신경쓰지 말고, 제네릭 의약품의 안전성과 효과를 증명할 수 있는 임상적 데이터를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지금부터라도 활발하게 진행된다면, 국민들은 물론 의사들은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한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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