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위원장의 비전에 동감..사퇴 만류할 방법 없더라"
오제세 위원장 만나 의료분쟁조정법 관련 의료계 의견 전달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17일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장을 방문했다가 기자들을 만나 최근 논란이 된 손영수 의협 중앙윤리위원장 사퇴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노 회장은 "손 위원장이 가진 중앙윤리위의 비전과 발전방향에 동감하고 있으며 손 위원장의 사퇴가 그 방향을 유지하는데 방해가 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중앙윤리위의 독립적인 운영원칙에 이견이 전혀 없으며 독립성을 위해 (손 위원장이) 취임하고 한번정도 통화할 정도로 조심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오히려 소통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손 위원장은 최근 "중앙윤리위 규정 개정은 긴급히 진행해야 할 필요적, 일차적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의협 집행부는 대의원회에 심의 자체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의협 집행부의 인식을 비판하는 사퇴이유를 밝혔었다.
이에대해 의협은 16일 "중앙윤리위가 대의원회 임총을 불과 2주 앞두고 규정 개정안 심의를 대의원회에 요청해 이미 대의원회 법정관심의위원회를 통과한 또 하나의 개정안과 병합심의를 해야 해 어쩔 수 없이 심의 연기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노회장은 "사퇴를 만류하려해도 위원장이 선출직이다보니 사표수리같은 절차가 없다고 하더라"며 "의협 법제이사와 위원회 운영과 관련해 이견이 있었던 것 같은데 법제이사의 의견을 의협의 공식의견으로 잘못 이해한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중앙윤리위 규정 개정 심의연기가 직접적인 사퇴이유라고 밝히면서 의협 법제이사가 중앙윤리위원회가 의협 산하 기구이며 주관이사가 법제이사라고 한 발언도 문제삼았다.
보건복지부가 구성하려하는 '면허관리위원회'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노 회장은 "정부는 면허관리위원회에 대해 정부 산하기구로 출발만 해서 점차 독립적인 위원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지만 의사입장에서는 믿기가 쉽지 않다”며 “변호사협회처럼 처음부터 독립적인 기구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이날 국감에 앞서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을 한시간여 만나 의료분쟁조정법에 대한 의료계의 우려와 의견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