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굴레의 처절함을 노래한다
피할 수 없는 굴레의 처절함을 노래한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7.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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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식의 판소리…비빙 프로젝트 '피-避-P project'
▲ '피-避-P project' 포스터

오는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비빙의 '피-避-P project'가 러닝타임 60분 공연으로 무대에 막을 오른다.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판소리는 가능한가? 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창작 공연이다.

흔히 판소리란, '소리를 하는 한 명의 창자와 북을 치는 한 명의 고수가 고유한 창법·음계·장단으로 어떠한 이야기를 노래와 말로 구사하는 공연예술'로 정의된다. 오늘날 시대가 흘러가면서 새로운 창작판소리가 여기저기서 만들어지고 있다. 비빙의 '피-避-P 프로젝트'는 여타 창작판소리 공연에서 시도되고 있는 이야기·반주·극적 장치 등의 변화를 넘어 판소리의 음악적 구조 자체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하는 작업을 시도한다고 한다. 아울러 음악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전통음악의 시각적 이미지를 무용과 영상을 통해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은 한 대목에 집중하고 있다. '공양미 삼 백석'이라는 충격적 상황을 맞게 된 아버지와 딸…. 바로 '심청전'의 한 부분이다.

그 상황을 '피'하는 과정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인간 보편적 정서와 감정들. 죄책감으로부터 달아나는 아버지와 죽음으로도 끊어지지 않는 현실에서 도피하는 딸. 이 둘은 피해야만 하는 것, 동시에 피할 수 없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름과 형상을 모두 버리고 남자와 여자 그리고 인간과 귀신의 경계에 선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탈피를 위한 움직임, 시작과 끝이 없는 역동뿐이다.

 

▲ 궁중음악 프로젝트 <첩첩(疊疊)> 공연의 한 장면. 한국의 전통 음악 가운데 ‘궁중’을 중심으로 생성, 발전해 온 궁중음악에서 출발. 궁중음악에 내재된 전통적인 형식을 차용함과 동시에 새로운 음악 형식의 음악 창작무대로 영상작업을 통해 무대화 했다.

출연에는 피리 나원일, 가야금 박순아, 타악 신원영, 소리 안이호·이승희·이희문, 해금에 천지윤이 맡는다. 음악감독이자 연출 장영규, 구성에 지경화, 아트디렉터는 이형주가 맡았다.

심봉사와 그의 딸 심청이를 다룬 창작판소리 '피-避-P project'. 세계화 시대에 우리것이 점차 소중해지는 지금, 판소리에 귀기울여 보는 것을 한 번 제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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