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회장, 송파구 메르스 피해 의원장 만나 대책 논의해
"정부 지원 받고 있다는 생각 들어야 차후에도 위험에 뛰어든다"
|현장르뽀| 메르스 격전의 현장을 가다 5월 20일 첫 환자를 시작으로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환자와 가족은 물론 의료계에도 큰 고통과 상처를 남기고 있다. 일선 의료인들은 감염의 위험에 노출된 채 사명감 하나로 메르스 사선(死線)을 지키고 있다. 확진 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의료기관들은 줄줄이 폐쇄되고 있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은 당장 직원 월급을 걱정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있다. 의료인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는 일부 학교의 비교육적 처사는 지칠대로 지친 의료인들의 가슴을 멍들게 한다. 의협신문은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과 함께 메르스로 인해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의 현장을 찾았다. '메르스 의원'들이 처한 현실과 문제점, 고충과 대안을 들어봤다. ①메르스 환자 14명 발생한 평택병원 직접 가보니... ⑧"메르스 통해 잘못된 의료정책 개선해야" |
추무진 의협 회장이 30일 마련한 송파구 피해 의료기관 간담회에서 한범기 원장(연세신경과의원)의 메르스 사태를 의료 관련 잘못된 정책을 개선하는 발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원장은 "WHO합동조사단의 지적 등 메르스 사태에 있어 잘못이 분명한데도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의료계가 한 목소리로 정부의 과오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전문가 입장에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의료기관에 대한 보상 만큼이나 의료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직접 피해와 함께 간접적 피해에 대한 문제도 언급했다.
한 원장은 "메르스 환자가 경유하며 병원 문을 12일간 닫았다. 이는 직접적 피해지만 간접적 피해도 상당하다"며 "인터넷을 보면 우리 병원이 마치 '절대 가지말아야 할 공포의 대상'으로 나와있다. 여론의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무진 회장은 "동네 의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정부가 직접피해액만 보상하려 하고 있다"며 "간접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아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에서 의사가 격리 조치 됐을때 어쩔수 없이 휴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고려치않고 강제휴업 명령이 아닌 의료기관은 자진휴업이라고 보상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피해의원인 서종내과 김서종 원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의사로서 공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또 다른 감염환자의 내원이 두렵다"며 "의사들이 공포심은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 정부가 지원까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메르스와 같은 사태가 또다시 발생할 때 협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완벽하진 않더라도 의사들이 마음속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