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확진자병동 근무 간호사 2명 '양성'…의료진 감염 소홀 지적
메르스 환자 치료한 의사, "개인 보호구 벗을 때 신중해야" 조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5일만에 1명이 추가됐고, 또 1명이 확진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2명은 모두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로 확진자병동에서 근무를 했다. 의료진 감염이 잇따르자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 대처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간호사 1명(183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이 2번에 걸친 유전자 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새로운 확진자 발표가 있은지 얼마 되지 않아 삼성서울병원 자체 검사에서 다른 간호사 1명이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 국립보건연구원의 최종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올 경우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진 총 감염자가 12명(전임의 3명, 전공의 2명, 간호사 6명, 방사선사 1명)이나 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2명의 간호사 모두 확진자병동에서 근무를 했으며, 근무하는 공간은 달랐다"고 말했다. 또 "보호구(D레벨)를 착용했음에도 메르스에 감염돼 어떻게 감염이 됐는지 역학조사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보호구 착용 등에 대해 병원이 메뉴얼을 철저하게 지키지 않거나, 보호구 착용과 관련한 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메르스 환자를 직접 치료하고 있는 A대학병원 한 교수는 "개인 보호구는 입고 벗을 때가 중요한데, 특히 보호구를 벗을 때 감염된 부위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레벨 C 보호구의 경우 입고 벗을 때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레벨 D의 경우 보호구를 입고 마스크를 쓰는데, 이 마스크에 바이러스가 집중적으로 묻어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벗을 때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국립중앙의료원의 경우 환자격리병동 입구에 개인보호구를 제대로 입고 벗는지를 감시(관찰)해주는 사람이 있어 의료진의 감염을 최대한 방지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삼성서울병원은 각 확진자병동 입구에 이같은 사람이 배치돼 있는지 모르겠다"며 "만약 없다면 지금이라도 배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개인 보호구를 잘 착용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과는 달리 삼성서울병원은 확진자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의료진들이 감염 위험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5일동안 나오지 않던 메르스 확진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2명이나 발생하자 병원은 다시 긴장국면에 들어갔다. 또 의료진 감염에 대해 병원측이 너무 소홀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