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한인 의사 '오작교' 다시 놓는다

한·미 한인 의사 '오작교' 다시 놓는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8.0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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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재미한인의사협회 서울국제학술대회 7일 롯데호텔서 개막식
KAMA·의협·병협·의학회 합심...1만 8000여 재미의사 '가교' 역할

▲ 8월 5~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KAMA 서울국제학술대회를 앞두고 재미한인의사회·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가 3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의협신문 송성철
한국과 미국의 한국인 의사들이 25년 동안 끊긴 '오작교'를 다시 놓기 위해 의기투합을 했다.

재미한인의사협회((Korean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KAMA)·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는 6∼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5 재미한인의사협회 서울 국제학술대회'(KAMA 서울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대한의학회는 KAMA 서울대회 학술 부문에 참여, 한·미 의학 발전과 협력의 촉매제 역할을 맡았다.

특히 KAMA 서울대회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학술대회라는 점에서 의료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무진 공동대회장(의협 회장)은 3일 의협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KAMA 서울대회  공동기자회견에서 "KAMA 서울대회를 계기로 재미 한인의사들과 한국 의사들의 연계와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자는 데 깊이 공감한다"면서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첨단 의학기술과 의료정책은 물론 교육 기반을 공유함으로써 한국의료의 발전과 한인 의사들의 위상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하자"고 밝혔다.

박상근 공동대회장(병협 회장)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의료 발전과 의료산업화의 교두보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며 "KAMA 서울대회가 지속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 원준희 재미한인의사협회장
KAMA 서울대회 재개를 위해 1년 넘게 동분서주해 온 원준희 공동대회장(KAMA 회장)은 "메르스 사태로 KAMA 서울대회 개최 여부에 대해 우려가 많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의학의 전문가인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더 높았다"며 "한국 의료계와 1만 8000여 미국의 한인의사들이 긴밀히 협력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장을 마련해 나가자"고 밝혔다.

6일 열리는 특별세션은 최근 우리나라를 강타한 메르스 사태를 되돌아보고, 한미 양국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MERS 및 신종 감염병의 전 세계적 영향'에 대해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7일 개막식에 앞서 열리는 오프닝 강연은 미국 뉴욕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재미한인의사협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을 맡고 있는 전후근 박사가 '한국의학의 진화 및 현대화'에 대해 강연한다.

개막식 기조강연은 추무진 의협 회장이 '메르스 사태를 통해 본 보건 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로버트 M. 와 전 미국의사협회장은 '힘을 합치면 더욱 강해진다-의료단체'를 주제로 미국의사협회의 역할·향후 전략·최근 미국의사협회의 정책적인 성공 사례 등에 대해 강연한다.

8일 열리는 세계보건 특별세션에서는 미국과 남한의 북한 보건의료지원 활동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되며, 특별 초청강연에서는 간 이식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은 이승규 아산의료원장과 암 면역요법 권위자로 2010년 <TIME>지가 선정한 세계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의 주인공 Larry Wonshin Kwak 박사의 강연이 선보인다.

이번 KAMA 서울대회 학술 세션 참가자는 ▲자궁경부암 ▲난소암 ▲유방암 ▲전이성 척추 종양 ▲폐암 ▲로봇 갑상선 절제술 ▲진행성 전립선암 ▲간질환  등 각종 암의 최신지견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첨단기술과 의학의 접목을 모색하는 '영상 & 인터벤션' 세션에서는 영상의학 분야의 중재적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혁신 & 기술' 세션에서는 IT 기술과 접목된 신 의료기술의 발전상을 짚어볼 예정이다.  

재미 한인들의 불공평한 건강 문제와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션도 열린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우울증·관절염에 대한 최신 지견과  노년기의 질환들을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할 것인지를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8일 대회 마지막 날에는 의대생과 전공의를 위한 특별세미나가 눈길을 끈다. 한국의 젊은 의사들이 미국 의료계에서 활약하는 한인 의사들과 만남의 장을 겸한 특별세미나에서는 ▲국제사회가 의사에 대해 기대하는 역할 ▲외국 의대 출신 의사의 미국 수련의 과정 이수에 대한 고찰 ▲외국 의대 출신의 의사의 미국내 수련 및 개원 등을 비롯해 실제 미국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수련을 받으면서 경험한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 '2015 재미한인의사협회 서울 국제학술대회'를 앞두고 3일 의협을 방문한 조직위원들. 왼쪽부터 김동익 공동조직위원장·박상근 공동대회장(병협 회장)·추무진 공동대회장(의협 회장)·원준희 공동대회장(재미한인의사협회장).ⓒ의협신문 송성철

KAMA는 1974년 재미 8개 한국 의과대학 동창회 대표들을 중심으로 미국 뉴욕에서 창립, 40여년 넘게 한국 의료계와 미국 의료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재미한인의사협회와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1975년부터 1989년까지 매년 한국과 미국을 번갈아 가면서 개최한 한미합동학술대회는 한미 양국 의료계 교류에 구심점 역할을 했다. 한미합동학술대회는 참가 인원이 600명에 달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 적도 있었지만 협회를 이끈 이민 1세대들이 대부분 은퇴하면서 교류가 소원해진 상황을 맞고 있다.

현재 KAMA는 1.5∼2세대들이 주축을 이루면서 변혁기를 맞고 있다.

최병일 KAMA 이사장은 "미국의 한인 1.5∼2세대들은 학문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많지만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KAMA 서울대회를 비롯해 국제학회를 통해 한국의학에 대해 접하고, 한국의 문화를 맛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한인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나간다면 한민족과 인류의 발전을 위해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익 공동조직위원장(전 대한의학회장)은 "이번 공동 학술대회는 미국내 의사들과 한국 의사들 더 나아가 한미 양국 의료계의 한 차원 더 높여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했다"며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의사들의 학문적 교류와 뿌리 찾기를 통해 의학 발전의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KAMA 서울국제학술대회 개최를 위해 내한한 재미한인의사협회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KAMA 최병일 이사장·선성우 사무총장·유키오 소노다 학술위원장·우양희 준비위원장·김성배 부집행위원장. 유키오 소노다 학술위원장은 부친은 일본인, 모친이 한국인이며, 부인도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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