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후보 4명 대전 총회서 지지호소
1·2차 의료기관 지원대책·회비 인하 등 상정안건 채택
송병두 대전광역시의사회장이 경선을 통해 신임 대의원회 의장으로 뽑혔다. 전년대비 400여만원이 늘어난 4억7440만원의 2018년 예산안도 확정했다. 16개 시도의사회 중 가장 먼저 개최된 이날 정기총회에는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6명의 후보 중 4명이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대전광역시의사회 제30차 정기대의원 총회가 23일 대전더오페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송병두 대전광역시의사회장은 참석 대의원 68명으로부터 38표를 얻어 대의원회 의장으로 당선됐다. 선거에 나선 나상연 의장 후보는 29표를 얻는데 그쳤다. 송병두 신임 의장은 "하나되는 의사회, 회원의 권익을 지키는 의사회로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직전 회장을 대의원회 의장으로 추대했던 관례에 따르면 송병두 회장은 선거없이 의장으로 추대돼야 했지만 나상연 후보가 의장 선거에 나서면서 이날 경선이 치러졌다.
지난 1월 김영일 첫 대전시의사회 직선회장이 선출돼 3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대전시의사회는 김영일 직선 회장과 송병두 의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의협 대의원회 상정안건으로는 ▲의협 회비 인하 ▲1·2차 의료기관 지원대책 마련 ▲야간 할증료 30% 인상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시의사회 부회장 증원 등이 채택됐다.
이번 정총에서 임기를 마친 황인방 의장은 "13만명의 의사가 전국에서 환자진료를 숙명으로 알고 열심히 진료하고 있다"며 "정부가 사회주의 의료를 추진하지 말고 의사가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새로 뽑힌 회장과 의장에게 "늘 의사의 편에서 생각하고 일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송병두 회장 역시 "열정을 갖고 일했지만 부족하고 아쉬운 점 있었다"고 말하고 "의사의 힘은 직역과 과별 이익을 버리고 단결하는데서 나온다"며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3월 23일 치러질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나선 추무진·기동훈·임수흠·이용민 후보는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추무진 후보(기호 1번)는 "날마다 파업할 순 없지 않으냐. 회장직을 수행하며 회원을 동원하지 않고도 보건의료기요틴과 원격의료,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막았다. 전공의특별법과 리베이트 처벌 시효법, 촉탁의 개선, 3년 연속 3% 수가인상, 협회 재정건전화 등을 해낸 실적을 보고 평가해 달라. 2018년 올해를 의료수가가 정상화되는 해로 만들겠다. 회장에 당선되면 무보수로 일하겠다. 상임이사회의 30%를 여성 회원으로 배정하고 회원총회를 의무화하겠다. 회관신축을 마무리짓고 오송연구교육센터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동훈 후보(기호 2번)는 "나이는 젊지만 10년째 의사단체에서 일했다. 공보의 회장을 맡으며 회비납부율을 10%에서 70%까지 올렸다. 17년만에 의약분업 투쟁기금 17억원을 전공의협의회로 논란없이 이관했다. 전공의특별법 관련 시행령을 복지부와 논의하고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반대 1인 시위에 나섰다. 1500명으로부터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반대 서명을 끌어냈다. 젊은만큼 의사협회의 변화를 선도하고 이끌겠다. 현 회장 선거제로는 전체 회원의 2.7% 지지 밖에 받을 수 없다. 회비납부와 상관없이 모든 회원에게 투표권을 줘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가 회장이 되도록 하겠다. 모바일 회원총회를 도입하고 대의원회 구조를 바꿔 젊은 의사의 참여 폭을 넓히겠다. 준비없는 급여의 비급여 전환은 국민에게 재앙이다. 오히려 현재 급여된 부분 중 검토를 거쳐 비급여로 돌릴 수 있도록 하겠다. 의협의 변화와 개혁을 해내겠다."고 호소했다.
임수흠 후보(기호 4번)는 "송파구의사회장과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의협 상근부회장, 서울시의사회장, 의협 대의원회 의장을 맡으며 많은 일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개혁을 위한 투쟁에 주저없이 나섰다. 실패를 맛보기도 했고 작은 성취도 있었지만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해 참담하고 안타깝다. 성공과 실패의 다양한 경험을 살려 강력한 투쟁과 함께 슬기롭고 날카로운 협상력으로 뒤받침을 하겠다."며 "지금까지 의료계는 특정 이슈가 터지거나 의사를 옥죄는 제도가 만들어진 후 대응하는 한계를 보여줬다. 그러다보니 투쟁은 그저 억울함을 호소하는 수준에 그쳤었다. 앞으로는 달라야 한다. 회장이 되면 예상되는 이슈를 선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모두 개혁과 투쟁을 얘기한다. 하지만 행동하지 않은 투쟁은 알맹이가 없는 것이고 준비없는 투쟁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선명한 목표를 정해 행동하는 실천력이야말로 진정한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준비가 돼있다. 대한민국 의사의 무너진 자긍심을 되찾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민 후보(기호 6번)는 "각종 규제와 악법으로 의료계가 어렵다. 초저수가 아래 참담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젊은 기동훈 후보를 보면 죄스럽고 송구하다. 오죽하면 전공의도 마치지 않은 채 회장 후보로 나섰겠나. 이런 악법과 규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협이 대안을 제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과별·직역별 이익 탓에 의료계가 분열돼 있다. 과별·직역별 이기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갖 악법과 규제를 의사라는 단일한 이름으로 떨치고 나가야 한다. 18년 동안 재야에서 투쟁했다. 재야 투쟁경험에다 의협 집행부와 의료정책연구소장을 맡으며 회무 경험도 쌓았다. 한 손엔 투쟁이, 다른 한손엔 세대와 전문과·직역별 차이를 넘어설 방안이 있다. 감옥가는 게 두렵지 않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의협 회장을 보여주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