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새벽

그대 새벽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8.07.06 09:06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대 새벽

그대는 나의 유일한 편지여서
내가 쓰고 뭇사람이 읽습니다
 
그대로 인하여 또 하루를 걸어갈 수 있어
우레 섞인 소나기를 밤새 우려낸
진한 먹물로 써내려 갑니다
 
그대의 목청이 갈증에 야위어 갈수록
호흡은 밭은기침이 되어
바스러진 사연이 글씨만 남기고 흩어질까 두려워
연민에 젖지 않을 걸음걸이를
그대의 발자국에 포개며
글자 하나에 걸음 하나씩 얹어
자리끼 위로 떠오릅니다
 
동녘의 사람들이 일제히 읽고
나는 여전히 그대를 씁니다

 

유담
유담

 

 

 

 

 

 

 

 

 

한림의대 교수(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문학청춘> 등단(2013)/한국의사시인회 초대회장/시집 <가라앉지 못한 말들> <두근거리는 지금> 등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