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스템랩, 국제학술지 '줄기세포 연구 및 치료'에 연구논문 게재
양수 줄기세포 대량생산 공정 확립…피부재생 크림·탈모치료제 개발 기대
양수유래 줄기세포를 피부재생 크림·연고 등 의약외품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유승권 고려대 교수(생명공학부)팀과 줄기세포 분야 벤처기업 스템랩은 항산화 작용으로 잘 알려진 셀레늄과 섬유아세포 성장인자(FGF)를 이용해 양수유래 줄기세포의 증식 및 성장인자 분비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량생산을 통한 제품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 연구결과 논문 '인간 양수유래 중간엽줄기세포의 확장 및 파라크린 작용에 대한 기본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및 셀레늄의 부가적 효과'는 국제학술지 <줄기세포 연구 및 치료(Stem Cell Research and Therapy)>에 최근 게재됐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노화가 진행돼 세포의 증식이 제한되며 중간엽 줄기세포에서 가장 어린 양수 줄기세포의 경우 다른 중간엽 줄기세포 보다는 증식 능력이 우수하지만 세포 노화는 피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이런 노화문제 해결을 위해 양수유래 줄기세포에 셀레늄과 섬유아세포 성장인자를 첨가했다.
셀레늄과 FGF를 첨가한 양수유래 중간엽줄기세포에서 생산한 배양액은 기존 배양액 보다 성장인자(TGF-β·VEGF 등)가 많이 함유돼 있으며 상처 난 피부에 처리했을 때 빠른 재생력을 보였다.
또 셀레늄은 글리코겐 대사 관여 효소인 GSK3β의 불활성화와 함께 AKT-ERK1/2, Smad2, Stat3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시켜 양수유래 중간엽줄기세포의 증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섬유아세포 성장인자(bFGF)와 함께 투여할 경우 인체노화 유발 활성산소 축적 억제 및 분화능력 유지에 눈에 띄는 효과도 보였다.
오동훈 스템랩 대표는 "고려대 생명공학부와 스템랩 연구진이 공동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셀레늄·FGF를 첨가한 양수줄기세포에서부터 생산한 배양액은 피부재생 크림·연고와 같은 의약외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화상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템랩은 연구·임상·경영 전문가로 구성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2011년 유승권 고려대 교수가 주도한 '세포 리프로그래밍(직접교차분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했으며 캠브리지대 국제경영학 박사인 오동훈 대표가 경영을 맡고, 이장보 고려의대 교수(고려대안암병원 신경외과)가 임상시험을 맡고 있다.
스템랩은 세포의 직접교차분화 기술을 이용해 치료 효능이 있는 세포치료제를 개발한다.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로도 불리는 직접교차분화 기술은 재생되지 않는 세포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건강한 세포를 공급하는 재생의료 기술이다. 현재 스템랩은 직접교차분화 기술을 통해 자가 신경줄기세포 및 희소돌기아교세포를 이용한 중추신경계통 질환 치료제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탈모 치료제·기능성 화장품 등을 개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