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SD "재정분담 전례없는 수준" 키트루다 급여 '배수진' 

인터뷰 MSD "재정분담 전례없는 수준" 키트루다 급여 '배수진'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1.07.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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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케빈 피터스 한국MSD 대표이사 "급여 논의 진척 기대"

ⓒ의협신문
 케빈 피터스 한국MSD 대표

키트루다 폐암 1차 치료 급여 적용을 놓고, 정부와 제약사간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핵심은 급여 확대에 따라 늘어날 재정부담을 정부와 제약사가 어떻게 나눌 것이냐 인데, 특히 최초 3주기 비용 이른바 '초기재정' 분담안을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다시 정부와의 재협상을 앞둔 한국 MSD는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수준의 제안을 내놨다"며 단단히 배수의 진을 쳤다. 

더 이상은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를 밝힌 셈인데, 4년 여간 이어진 정부와의 지리한 줄다리기가 끝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은 케빈 피터스 한국MSD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Q. 한국MSD 대표이사로 7개월을 보냈다. 

7개월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갔다. 여러 당면 과제가 있었는데 2500만명의 한국 환자들에게 혁신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Q. 키트루다 급여 확대 논의가 한창이다.

키트루다 접근성 확대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다. 정부·기업·의료진 등 이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더 나은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고 또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시다시피 현재 키트루다의 접근성 확대를 위해 논의가 진행중이다. 급여를 위한 한국 의료진과 정부의 의지는 상당히 높다고 느껴진다. 물론 조금 더 신속하게 논의되면 좋겠다는 것은 모두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이미 전세계 52개국의 폐암환자들이 1차 표준요법으로 키트루다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폐암환자들의 신약 접근성도 하루 빨리 향상되길 희망한다. 

우리가 키트루다의 가치와 치료적 이점을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전달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해주길 희망하고 있다. 

ⓒ의협신문

Q. 폐암 1차 치료 급여 확대 논의는 4년째 '진행중'이다. 티센트릭 등 후발약과 급여권 진입 경쟁을 벌이게 됐다. 

키트루다는 면역 항암제 중 가장 데이터가 풍부한 제품이다. 암환자들의 기대수명에 대한 정의를 다시 썼다고 말할 수 있으며, 5년 장기 데이터를 보유한 유일한 면역항암제이다. MSD는 키트루다의 임상·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혁신의 가치에 대해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

전 세계 모든 정부들은 시장에 있는 여러 제품들을 비교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진행될 암질환심의회에서도 위원 분들이 키트루다의 근거에 기반해 결정을 내려 주길 기대하고 있다. 

Q. 4년 가까이 급여 확대 논의를 매듭짓지 못한 것은 MSD의 전략 실패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결국 재정 분담안이 관건일텐데, 전략 수정 가능성이 있나.

한국에서는 30분에 1명 꼴로 폐암 환자가 사망하고 있다. 이를 일년으로 환산하면 굉장히 큰 숫자이다. (키트루다 급여 확대는) 매우 시급성이 높은 사안이다.

MSD의 역할은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 필요한 모든 옵션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들에게 무엇이 최고의 옵션인지는 의료진이 판단할 부분이다. 의료진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은 '암'이라는 어려운 질환과 싸우고 있는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 자리에서 약속 드릴 수 있는 것은, 환자들이 최적의 치료제를 투여 받을 수 있도록 의료진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나와 MSD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모든 과정에서 정부 및 보건의료 관계자들과 협력할 것이라는 것이다.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수준의 제안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주 이내에 급여에도 진척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Q. 일각에서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이윤을 위해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잡는다는 비판도 있다. 

약의 접근성과 혁신에 대한 보상 간의 균형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약가 결정 과정에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특히 정부 입장에서는 재정 범위 내에서 접근성을 확보해야 하기에 일련의 트레이드 오프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회가 약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중요하다. 최적의 투자를 통해 높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판단하고, 그 약제의 가치를 어떻게 인정해줄지에 대한 문제다. 이 과정에서 여러 이해관계자 간에 적절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이며, 보건의료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도 높아 접근성과 혁신에 균형을 맞춰 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도 혁신이 계속될 수 있도록 혁신에 대한 인정과 평가는 중요하다고 보며, 결국 그것이 약의 접근성도 지키고 혁신의 지속성도 지키는 방법이라고 본다.

Q. 향후 계획은?

MSD는 130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한국에는 1994년에 진출했다. 한국 진출 이후 우리의 미션은 늘 명확했다. '한국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삶을 개선하기 위해 보다 혁신적인 의약과 백신을 개발하고 공급한다'는 것이다. MSD는 혁신적인 약물 특히,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에서 환자들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과학적 혁신을 만들어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MSD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과 미디어 뿐만 아니라 한국MSD의 많은 인재들과의 파트너십과 협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훌륭한 직원과의 소통 및 파트너십은 한국MSD의 비전과 목표의 실현에 있어서 최우선 순위이다. 

올초 한국MSD의 방향성과 전략을 담은 미래 전략 로드맵(Aspirations Map)을 마련했다. 변화의 여정을 적극적인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정부·보건의료전문가·업계 주요 관계자와의 열린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을 리드하며, MSD가 개발하고 제공하는 혁신적인 의약품의 접근성을 높여 나간다는 내용이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원대한 목표를 설정한 것 자체로 갖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한국의 유능한 임직원들과 함께 이 목표를 향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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