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팍스로비드' 코로나19 환자 입원·사망 위험 90%↓
국내사 대웅·신풍 3상, 절치부심…부광 등 포기선언 고전
코로나19 게임체인저 확보를 위한 제약계의 노력이 이어진 한 해로, 특히나 '제2의 타미플루'를 꿈꾸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경쟁이 뜨거웠다.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승전보를 울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힘겹게 그 뒤를 쫓고 있다.
현재 가장 주목 받는 약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다.
화이자는 12월 14일 자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고위험군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90% 가까이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3상 임상 최종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는 11월 내놨던 중간분석 내용과 거의 일치하는 결과로, 게임체인저 등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증식하는데 필요한 효소를 차단하는 기전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일 2회 3알씩 총 5일간(30알) 경구 투여하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MSD(미국 머크)도 자사 경구 치료제인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 임상결과를 내놓아 주목 받은 바 있다.
중간분석 결과 발표는 화이자보다 앞섰는데, 라게브리오 복용시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50% 낮출 수 있다는 결과였다.
다만 최근 내놓은 최종 분석에서 위험 감소율이 30%로 기존보다 하향조정됐다. 몰누피라비르는 1일 2회 4알씩 5일간, 총 40알을 먹는 방식이다.
정부는 라게브리오 20만명 분, 팍스로비드 7만명 분에 대해 구매약관을 체결하고 국내 도입을 준비 중에 있다.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실제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제약사들도 경구약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대웅제약과 신풍제약 등이 모두 8개 후보물질을 갖고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대웅제약은 만성 췌장염 치료제 '코비블록(카모스타트)',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피로나리딘, 알테수네이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으나 임상 2상에서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치 못했다. 절치부심, 임상 3상을 통해 결과를 낸다는 각오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던 부광약품은 최근 개발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임상 2상 중이던 '레보비르(클레부딘)'가 위약대비 통계적 유의함을 입증하지 못한데 따른 결과로, 현재로서는 추가 개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