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장학회, 통합학술대회 NECA 세션 '점진적 혈액투석' 놓고 찬반 토론
SDM-ART 연구 설문조사 결과...투석방식 결정 참여 시 환자 만족도 높아
만성콩팥병에 대한 환자 맞춤형·소통형 진료는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한신장학회는 9월 24∼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2회 대한신장학회 통합학술대회(KSN-IAC 2022)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연구 세션에서 임상진료에서 지향하는 환자에 따른 맞춤형·소통형 진료와 관련된 2개의 연제를 발표했다.
첫 번째 점진적 혈액투석(Incremental hemodialysis) 연구 발표에서는 이장욱 동국의대 교수(동국대일산병원 신장내과)와 박삼엘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신장내과)가 각각 찬성과 반대 입장을 제시하며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점진적 혈액투석은 혈액투석을 시작하는 환자의 잔여 신장기능에 맞춰 혈액투석의 강도와 횟수를 조금씩 늘려가는 투석방식.
이장욱 교수는 "점진적 혈액투석은 환자의 잔여 신장기능을 오래 보존할 수 있고, 투석 시간의 상대적 감소로 삶의 질을 높이며, 개인 및 사회적 의료비용도 감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박삼엘 교수는 "점진적 혈액투석을 지지하는 연구들의 근거 수준이 낮고, 연구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패널토의에서는 점진적 혈액투석 방식이 임상적 또는 사회적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더 충분한 근거가 필요하며, 현재 진행 중인 다기관 연구인 PRIDE 연구(노인 말기신부전환자대상 주 2회, 3회 혈액투석 전향적 비교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만성콩팥병 환자 투석방법 선택을 위한 공동의사결정(Shared Decision Making for choosing renAl Replacement Therapy in chronic kidney disease patients:SDM-ART)에 관한 연구 발표도 이어졌다.
임정훈 경북의대 교수(칠곡경북대병원 신장내과)는 SDM-ART 연구의 추적사례 보고를 통해 SDM-ART 참여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SDM-ART 연구는 2021년부터 전국 19개 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투석방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의료진과 긴밀히 소통하고 체계화된 교육을 받음으로써 투석치료 진입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환자에게 적합한 투석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SDM-ART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적극적 교육군뿐만 아니라 표준 진료를 받은 대조군 모두 투석방식 결정에 참여하는 데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임춘수 신장학회 이사장은 "이번 연구발표를 통해 환자 맞춤형, 소통형 진료를 만성콩팥병에 적용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