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결정 후 사직하겠단 서울의대 교수 7배↑

法 결정 후 사직하겠단 서울의대 교수 7배↑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4.05.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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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서울의대 교수비대위원장 "방법 있다면 뭐든..."
"전공의들, 떠나면서도 환자 걱정…현장 반영한 정책 촉구"

ⓒ의협신문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기자회견에서 교수들과 전공의의 상태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자체 조사 결과, 사직하겠다는 교수가 2주 만에 20명에서 140여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와 마찬가지로 희망을 잃어가고 있고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강희경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서울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이 21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전날 총회에서 수합한 설문 결과 사직 의사를 밝힌 교수가 140여명으로 집계됐다. 2주 전 설문에서는 20명이었는데 7배로 뛴 것이다. 

지난 16일 서울고등법원이 의대생들의 의대증원 집행정지 항고심을 기각하고 의대정원 확정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교수들의 의지가 크게 꺾였다는 전언이다. 해당 설문에는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교수 1500여명 중 3분의 1가량인 555명이 응답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을 떠나게 한 것도, 교수들을 지치게 한 것도 모두 '절망'"이라며 침통해했다. "모든 의료계가 '제발 증원을 멈춰달라'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는데, 이 외에 더 이상 무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방법이 있으면 알려달라. 뭐든지 하겠다"고 호소했다.

ⓒ의협신문
(사진 왼쪽부터)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의 강희경 비대위원장, 오승원 홍보팀장[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전공의들이 동료의 강요로 병원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는 울컥하기도 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명백한 루머"라고 일축하며 "지금도 현장에서 일하는 전공의들이 소수 있는데, 떠난 전공의들은 병원에 남아 힘들 이들을 서로 위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기억하는 전공의의 모습은 사직하기 전 내 인계노트에 환자를 하나하나 써주면서 '잘 부탁드린다'고 하던 것이 전부"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에 촉각을 세우는 것과 관련해서 "정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충분히 합의를 이루고 현장에서 무리 없을지 확인해서 정책을 시행해도 될 것을 이렇게 빠르게 증원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정말 의아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공의들이 스스로의 커리어를 희생해가면서까지 항거하는 것은 당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이 수립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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