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촛불집회 당일' 교육부·대교협 대입전형 계획 발표
수시 전형 모집 3118명…지역인재 비율 1등은 호남(68.63%)
정부가 내년도 의대생을 4610명 뽑겠다고 밝혔다. 전년도 대비 1497명 늘어난 규모다. 차과대 의학전문대학원 모집인원을 포함할 경우, 2025년도 의대·의전원생 모집인원은 1540명이 늘어난 4695명이 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30일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세부 내용을 밝혔다. 전국 의사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 촛불집회를 예고한 당일 나온 발표다.
2025년도 의학계열 전체모집인원 중 정원 내 선발 인원은 4485명, 정원외 선발인원은 125명이다. 정원 외 선발 전형은 농어촌 학생 69명, 기초생활수급자 등 대상자 27명, 재외국민·외국인 29명이 해당한다.
의학계열 비수도권 선발 인원은 총 3284명. 이중 지역인재전형은 작년 1025명에서 1913명으로, 888명이 늘었다. 비수도권 선발 인원 약 59.7%를 지역인재전형으로 뽑게된 것이다.
그야말로 지역인재 선발 인원이 폭증. 모집 인원을 채우기 위해 각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낮출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권역별 의대 지역인재 전형 비율은, 호남이 68.63%(443명)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부산·울산·경남이 63.60%(467명), 충청 61.58%(464명), 제주 48.6%(35명), 강원 36.30%(147명) 순으로 높았다.
대학별 의대 지역인재 전형 비율은 전남대가 78.80%(130명)로 가장 높았고, 경상국립대 72.50%(103명), 부산대 69.30%(113명), 동아대가 68.60%(70명), 건양대 66.70%(68명) 순으로 높았다.
내년 의대생 수시 모집 인원 3118명…지역인재 수시로 1078명 뽑는다
전국 의학계열 수시 모집 인원은 3118명(67.6%). 수능으로는 1492명(32.4%)을 모집한다. 수시 유형별로는 학생부 교과 1577명(34.2%), 학생부 종합 1334명(28.9%), 논술 178명(3.9%), 기타 29명(0.6%)을 뽑는다.
지역인재전형 수시 모집은 학생부 교과 1078명(56.4%), 학생부 종합 449명(23.5%), 논술 22명(1.1%)이며 수능으로는 364명(19.0%)을 모집한다.
교육부는 시설 투자 및 교수인력 증원 계획을 최종 검토 중이라는 설명을 함께 전했다. 의대 증원 폭증에 따른 '부실 교육'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에 대한 7년간의 투자계획을 받았다. 국립대는 별도로 교수 인력을 1000명 증원하기로 했다. 교수인력을 2027년까지 3년간 어떻게 증원할지를 두고 최종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시설 투자 계획과 관련해선 이달 중으로 현장을 나가서 마무리 짓고 정부계획안을 8월에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교협은 앞서 24일 대입전형위원회를 열고, 전국 39개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포함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승인했다.
의료계는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대입전형 발표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교육부는 결국 절차를 연기하지 않았다.
'의대 증원'으로 시작된 전공의 사직, 의대생 수업거부, 대학교수들의 사직·진료 단축에 이은 전국 의사 '촛불집회' 등 의료계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의대 증원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31일 각 대학들이 수시 모집요강을 각각 발표하면, 내년도 대입을 위한 절차적 단계는 모두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