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위원장, 전공의·교수진·개원가 직역별 청취 계획
임현택 회장 "만족하며 일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 나와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4일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실을 찾아,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전국 의사 휴진을 4일 앞둔 시점인 터라, 국민의힘 의료개혁특별위원회와 의료계의 만남으로 관심을 끌었다. 야당만으로 구성된 보건복지위원회와 서울의대 비대위 교수들의 16일 회동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인요한 의원은 이날 면담에 대해 "의료개혁특위가 의료계와 소통을 시작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에도 의료계의 이야기를 경청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의료개혁특위가 향후 전공의, 교수진, 개원가 등 의료계 의견을 직역별로 청취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인요한 의원은 면담 직후 백브리핑에서 "의료계 얘기를 듣고, 배우기 위한 자리였다. (의료사태가) 제가 오기 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갈 것인지 진지하게 현 상황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인 의원은 "45년 동안 의료보험이 개혁이 되지 않았는데 지금부터라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많이 개선됐으면 한다"며 "오늘은 여기서 만났지만 다음에는 의협으로 찾아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임현택 의협회장은 시종일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임현택 회장은 "정부가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서 국민·환자들이 큰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게, 의사들도 본인들이 하던 일에 만족을 느끼고 일할 수 있는 그런 제도로 상황이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며 모두발언을 짧게 마쳤다.
면담 이후 진행한 백브리핑에서도 "오늘 좋은 말씀을 많이 나눴다. 이해를 넓히는 시간이었다. 감사드린다"며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모두발언과 백브리핑에서 18일 의료계 집단 휴진에 대한 직접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인요한 의원실 관계자는 "면담에서는 (인 의원이)18일 집단 휴진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의협회장은) 명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귀띔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8일 전면휴진 및 총궐기대회 등 투쟁에 나선다. 의사들은 전 회원을 대상으로 한 의료계 집단행동 투표 결과에서 90%가 강경 투쟁을 지지했다. 휴진을 포함한 의협 단체행동 참여 여부에는 73.5%가 "참여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