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공의는 인성보고 뽑는다고? 'SJT'가 뭐길래

영국 전공의는 인성보고 뽑는다고? 'SJT'가 뭐길래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08.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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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NSHCS 사이트에서 '상황판단검사' 정체 확인
"국내 기업 인적성 검사와 같은 맥락…인성과 직결 무리"

영국 의사가 수련을 받기 전 치러야만 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판단검사(SJT, Situational Judgement Test)'가 때아닌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성적으로 1등을 하더라도 인성을 판단하기 위한 SJT를 통과하지 못하면 수련을 받을 수 없다는 영국 의사의 이야기가 회자되면서다.

영국에서 법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이 의사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영국 전공의 시험 절반은 인성 검사를 기반으로 한 SJT다. 1등을 놓치지 않았던 학생이라도 SJT 점수가 낮으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의 인터뷰는 SNS 상에서 일파만파 퍼졌다. 의료계는 "인성을 보고 걸렀는데 영국은 파업이 잦다는" 비아냥부터 "의사에게 성직자 인성을 요구한다"는 호소까지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각 수련병원에 전공의 선발을 맡기고 있다. 전공의 시험은 필기와 면접으로 나눠지는데 면접 과정에서 의학지식을 비롯해 인적성 관련 평가도 한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영국 NSHCS 홈페이지 갈무리. ⓒ의협신문
영국 NSHCS 홈페이지 갈무리.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 채동영 홍보이사는 "SJT는 국내 기업들이 사원을 모집할 때 인적성검사를 시행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인적성검사를 통과했다고 당사자의 인성이 좋다고 판단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라며 "엄밀히 이야기하면 SJT는 의사라는 직업 수행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일부 의대는 의대생 선발 과정에서부터 인성을 확인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SJT 검사로 진짜 의사로서의 '인성'을 판단할 수 있을까? [의협신문]은 영국 전공의가 꼭 거쳐야 하는 SJT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실제 문제도 살펴봤다.

영국 국립보건원(NHS) 보건의료과학부(NSHCS)는 SJT에 대해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 선별에 사용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50분 동안 개인의 가치, 행동 및 전문성을 탐색하는 가상 시나리오 25개에 답해야 한다. 답은 매우 적절(Very Appropriate)부터  매우 부적절(Very Inappropriate)까지 5개 중 하나를 체크해야 한다. 질문은 크게 ▲공감과 연민 ▲직업적 성실성 ▲팀 협업 ▲적응력으로 나눠진다.

상황 판단 능력 검사 예시 ⓒ의협신문
상황 판단 능력 검사 예시 ⓒ의협신문

다음은 예제다. 문장을 확인하고 개인에게 더 맞는 답변(매우 적절~매우 부적절) 5개 중 하나에 체크를 하면 된다.

■각각의 목표 완료 시간을 설정해 작업을 더 작은 작업으로 세분화 한다(Break the work down into smaller tastks, setting a target completion time for each)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기 때문에 긴급한 업무만 도와줄 수 있다고 동료에게 설명한다(Explain to your colleagues that you can only help with urgent tasks as you need to prioritise your work)
■업무를 다른 동료에게 위임한다(Delegate your work to another colleague)
■환자에게 기분을 상하게 했는지 묻는다(Ask the patient if you have offended him)
■진단 검사 중 다른 일로 계속 웃는다(Continue to laugh at other things during the diagnostic te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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